12억 들인 울산 왕리단길 조형물 '지지부진'…남구 "지중화 사업 우선"

김세은 기자 2024. 9. 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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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가 12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삼산동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설치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남구 측은 "지중화 사업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2일 답변했다.

남구의회 박인서 의원은 이날 열린 제26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구정 질문을 통해 당초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던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설치 사업이 여러 차례 지연되며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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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남구의회 박인서 의원은 2일 제26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구정질문을 통해 당초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던 왕리단길 상징조형물 설치 사업이 수차례 지연되며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남구의회 제공)

(울산=뉴스1) 김세은 기자 = 울산 남구가 12억 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삼산동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설치사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남구 측은 "지중화 사업에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2일 답변했다.

남구의회 박인서 의원은 이날 열린 제26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구정 질문을 통해 당초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이었던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설치 사업이 여러 차례 지연되며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통해 왕관 디자인 대형 조형물 1식 실치안이 선정됐지만 저조한 사업 진행률이 지난해 행정사무 감사에서 지적됐다”며 “당시 담당 부서는 디자인 선정 및 여론조사 과정에서 공사비·공사기간 증가로 사업기간이 올해 상반기 준공으로 연장됐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월 사업 소관 부서가 변경되고 5월에서야 1년여일 동안 걸친 실시설계 용역과 지반조사 용역이 완료됐다”며 “현재 준공 예정 시기를 이미 넘긴 가운데 ‘협의 중이다’.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등의 이야기만 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형물 사업에 피로감을 느끼는 주민들도 있고 상권 활성화 효과도 높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어 전시성 행정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역경제·민생 회복을 위해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사업을 우선 발굴해 집행할 의향은 없는지”에 대해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남구 측은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설치는 상권 활성화를 염원하는 상인회의 요청에 따라 검토하게 됐다"며 "지난해 1월에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같은 해 4월 제3회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한 후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사업대상지에 설치된 고압전선과 광케이블 등 현장 여건을 고려해 안전한 설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및 통신사와 지속해서 협의해 왔다"며 "용역 수행 과정에서 고압전선과 통신선의 지중화를 통해 사람 중심의 보행환경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남구에 따르면 올해 행정안전부와 한국전력공사에서 주관하는 지중화 지원 사업에 신청을 완료했으며,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남구는 조형물 설치에 앞서 지중화 사업을 우선 추진하며 걷기 좋은 왕리단길을 조성하고, 추후 지역 상인들과의 의견 수렴과 협의를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삼산동 왕리단길 상징 조형물 설치 사업은 왕생로 인근 상권 활성화를 위해 왕생로40번길 일대 대형 랜드마크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지난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에 구비 6억 원 편성, 같은 해 4월 울산시 특별조정교부금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시비 6억 원을 교부받아 제2회 추경을 통해 기존 구비를 시비로 재원 변경 한데에 이어, 지난해 12월 제3회 추경에서 사업비가 증액돼 구비 7억 원을 추가 편성하면서 총 12억6086만 원이 명시이월 됐다.

syk00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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