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 복원 안했다고?…진주 촉석루 '당대 최고 권위 있는 복구'였다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4. 9. 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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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당시 불탄 후 1960년에 재건된 진주 촉석루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인 '원형 복원' 논란을 잠재울 입증 자료가 발견됐다.

조현신(진주3·국민의힘) 경남도의원은 경남연구원을 통해 진주 촉석루의 원형 복구를 입증할 설계도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재건 당시 문교부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의 문화재 복원 전문가가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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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신 경남도의원·경남연구원, 진주 촉석루 원형복원 입증자료 발견
문교부 직접 누하주 화강석 교체 계획 명시, 당대 최고 전문가 임천 선생 참여
1957년 문교부 허가 도면으로 화강암 누하주가 표시됐다. 경남도의회 제공


6·25 전쟁 당시 불탄 후 1960년에 재건된 진주 촉석루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가장 큰 이유인 '원형 복원' 논란을 잠재울 입증 자료가 발견됐다.

조현신(진주3·국민의힘) 경남도의원은 경남연구원을 통해 진주 촉석루의 원형 복구를 입증할 설계도를 처음 공개한 데 이어 재건 당시 문교부뿐만 아니라 당대 최고의 문화재 복원 전문가가 참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조 의원은 지난 7월 국가지정문화유산 재지정을 위한 정책 현안과제를 경남연구원에 의뢰해 촉석루가 원형 복원됐다는 자료를 밝힌 바 있다.

2014년 국가지정문화유산 신청 당시 누하주, 즉 평평한 누 밑부분의 기둥의 복원 과정에서 목재가 아닌 화강석으로 교체된 부결의 결정적인 원인이자, 국가문화재 지정의 가장 큰 걸림돌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조 의원과 경남연구원에 따르면, 문교부는 '진주 촉석루 재건공사 시공 허가 승인 공문(1957년 11월 13일)'과 재건 도면, 설계 내역서, 공사 계획서에 '석주' 공사 계획을 명시했다. 그러면서 마산 산지에 있는 화강암석을 사용하되, 변색이나 터진 돌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구체적으로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 당대 최고의 국가유산(문화재) 복원 전문가인 임천 선생이 촉석루 복원 설계는 물론 이후 전 과정을 '지도 감독'하도록 했다.

문교부 복구공사 허가 승인 공문(9개 준칙). 경남도의회 제공


조 의원은 이런 사실을 토대로 당시 촉석루가 원형대로 복원하지 않은 게 아니라 누하주의 화강석 교체는 국가가 보증하고 당대 최고 전문가가 참여한 '권위 있는 복구'임을 강조했다.

이런 내용은 경남연구원 역사문화센터(이재명 연구위원)의 최종 보고서에 담겼다.

그는 "1957년 당시 촉석루에 적용된 원상복구 기준 9개 준칙은 최근 숭례문 복원에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적용될 정도로 촉석루의 원형 복구 수위가 얼마나 높았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촉석루의 역사성은 더 말할 것이 없고 건축물의 진정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돼 국가 보물 승격에 더 가까워졌다"고 평가했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지휘소였던 촉석루는 논개, 김시민 장군 등을 떠올리게 하는 역사성과 상징성은 어느 국가문화재와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촉석루는 1241년 고려시대 창건된 유서 깊은 누각이다. 남강을 끼고 축성된 진주성에 있다. 지난해 국보로 지정된 밀양 영남루, 평양 부벽루와 함께 조선 시대 3대 누각 중 하나로 꼽힌다.

진주 촉석루. 진주시청 제공


애초 촉석루는 국보였다. 1948년 국보 276호로 지정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6·25 전쟁 당시 폭격으로 불타면서 국보가 취소됐다. 지금의 촉석루는 1960년 국비와 시민 성금 등으로 복원됐고, 원형 복원 논란 탓에 국가유산 재지정에 실패했다.

오랫동안 경남도 문화재자료에 머물러 있다가 2020년에야 겨우 경남도 유형문화재(제666호)로 지정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

임진왜란 3대 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의 지휘소였던 촉석루는 논개, 김시민 장군 등을 떠올리게 하는 역사성과 상징성은 어느 국가문화재와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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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최호영 기자 isaac0421@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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