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정 COLUMN] 하라 마사히로와 무인 스크린골프장

김기정 매경GOLF 기자(kim.kijung@mk.co.kr) 2024. 9. 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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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집 앞 스크린골프장에 갔다가 하라 마사히로란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1994년 그가 세상에 내놓은 기술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내년 '골프엑스포'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사업 아이템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구하기가 제일 힘들다'는 경영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면서 골프산업 전반에 '무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습니다.

또한 무인 스크린골프장 등 자동화 제어 기술을 확보한 업체들을 많이 소개하고 관련한 창업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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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집 앞 스크린골프장에 갔다가 하라 마사히로란 인물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1994년 그가 세상에 내놓은 기술로 문을 열고 들어가면서 내년 ‘골프엑스포’엔 예비 창업자를 위한 사업 아이템을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라 마사히로는 일본 덴소 웨이브의 연구팀장이었습니다. 덴소 웨이브는 도요타자동차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로, 하라 마사히로는 부품 정보를 관리하고 식별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았습니다. 자동차 부품 수는 늘어나는데 기존 식별 기술인 바코드에 그 정보를 담으려면 바코드의 가로 길이도 계속 길어져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개발 업무는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연구원들은 프로젝트에 진척이 없을 때 여행을 떠나거나 취미 생활을 하면서 머리를 식힌다고 합니다. 하라 마사히로는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바둑을 두다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바둑의 흑백 패턴을 부호화해 식별 코드를 만들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QR코드(Quick Response code)의 탄생입니다.

덴소 웨이브는 QR코드의 특허권은 취득했지만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R코드를 빠르게 보급해 기술의 표준으로 삼겠다는 전략이었습니다. 각자 다른 방식의 QR코드를 개발하면 사용자들이 혼란스러워할 수 있고 기술은 사장되기 쉽습니다. 1994년 개발됐으니 30년이나 된 기술이지만 QR코드는 한동안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휴대폰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고 코로나19 기간 비대면 시장이 커지면서 사용처가 광범위해졌습니다.

제가 갔던 스크린골프 연습장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QR코드를 이용해 ‘무인’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입니다. 스크린골프장 입장부터 QR코드가 필요합니다. 골프앱을 다운로드해 예약을 한 뒤, 연습장 문 앞에 가서 생성된 QR코드에 휴대폰 카메라를 들이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립니다. 스크린골프장 내 키오스크 기기도 같은 방법으로 QR코드를 휴대폰으로 찍어 작동시킵니다.

‘사람 구하기가 제일 힘들다’는 경영자들의 한숨이 깊어지면서 골프산업 전반에 ‘무인’ 기술이 접목되고 있습니다. 비대면으로 셀프 체크인-체크아웃을 하는 키오스크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고 그늘집에선 무인 식음료 판매 시스템이 대세가 됐습니다. 일반 음식점에선 표준화된 테이블오더와 서빙로봇이 골프장 클럽하우스에 속속 도입되고 있고 캐디 없이 혼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1인용 로봇 카트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로봇 카트 또는 로봇 캐디라 불리는 이 카트의 모양은 1인용 핸드캐리 카트와 비슷합니다. 1인용 로봇 카트는 사용자와 교신을 통해 골프백을 싣고 알아서 자율주행하며 페어웨이 안으로 카트가 들어갈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로봇 카트에 실린 태블릿을 통해 핀까지 남은 거리 정보도 알려줘 사람 캐디의 역할을 대신합니다.

내년 골프엑스포에선 이러한 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도입한 골프 기업들을 대거 참여시킬 예정입니다. 또한 무인 스크린골프장 등 자동화 제어 기술을 확보한 업체들을 많이 소개하고 관련한 창업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실제 MZ세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무인 사진관’을 비롯해 무인 셀프 빨래방, 무인 코인 노래방, 무인 세차장, 무인 피트니스 등 24시간 개방형 무인 시설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핫’한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골프엑스포는 내년 2월 7~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매일경제신문과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공동으로 주최합니다. 많은 참여와 관심,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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