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사용 기준 낮추는 러 “핵 교리 개정할 것…의지 분명해”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9. 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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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핵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doctrine)를 개정할 것이라는 러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의 도발 확대에 대응해 핵무기 사용에 관한 교리를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강경한 러시아 군사 분석가들은 서방의 적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핵 사용의 문턱을 낮출 것을 촉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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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차관 “서방의 도발 확대 때문”…크렘린궁 “국익 위해 모든 일 할 것”
로이터 “핵 교리 개정 실현과 관련해 가장 명확한 언급” 평가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일(현지 시각)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하늘에서 폭발이 목격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핵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doctrine)를 개정할 것이라는 러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서방의 도발 확대에 대응해 핵무기 사용에 관한 교리를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타스통신에 "작업은 진전된 단계에 있으며 개정하려는 분명한 의지(intent)가 있다"며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 적들의 도발 확대 과정과 연계돼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랴브코프 차관의 이번 발언에 관해 "개정이 실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가장 명확한 언급"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 핵 교리에는 러시아가 적의 핵 공격을 받거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공격이 있을 경우 핵무기나 기타 대량살상무기(WMD), 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020년 대통령령 형식으로 제시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보도된 한 인터뷰에서 서방이 "너무 멀리 가고 있다"며 "러시아는 국익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개정된 핵 교리가 언제 준비될지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랴브코프 차관은 "우리의 국가안보를 보장하는 가장 중요한 측면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작업을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에 관한 것은 다소 어려운 질문"이라고 타스에 말했다.

일부 강경한 러시아 군사 분석가들은 서방의 적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핵 사용의 문턱을 낮출 것을 촉구해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월 "교리는 살아있는 것이며,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교리 수정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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