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6~8월 평균 25.6도, 역대 최고…이제 추석은 여름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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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평균 기온을 찍은 여름철이 지나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와 '드디어 더위가 가시나' 하는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올해 여름철 평균 기온이 유난히 높았던 이유는 6월부터 시작된 폭염과 8월 밤낮 가리지 않고 높았던 기온 때문이다.
역대급 6~8월을 보낸 뒤인 2일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고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서울의 최고기온이 27도로 예상되는 등 오랜만에 평년(25∼29도) 수준의 날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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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평균 기온을 찍은 여름철이 지나고 선선한 날씨가 찾아와 ‘드디어 더위가 가시나’ 하는 기대감이 고개를 든다. 다만 하루이틀 정도 내리는 비로 잠시 더위를 식히겠지만 당분간 기온이 쉽사리 떨어지진 않을 전망이다.
2일 기상청 자료를 보면, 지난 6~8월 전국 평균 기온은 25.6도로 기존 1위였던 2018년 6~8월의 25.3도을 제치고 근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평균 최저기온 역시 21.7도로 2013년과 함께 역대 1위에 올랐다. 평균 최고기온은 30.4도로 1994년 30.7도에 0.3도 모자란 2위를 기록했다.
올해 여름철 평균 기온이 유난히 높았던 이유는 6월부터 시작된 폭염과 8월 밤낮 가리지 않고 높았던 기온 때문이다. 6월 전국 평균 기온은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전국 평균 폭염 일수도 역대 가장 많았다. 7월부턴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이중으로 한반도를 덮는 현상이 시작돼 8월에 정점을 찍었다. 고온다습한 남풍류와 소나기로 인해 습도가 올라가며 열대야 현상이 지속돼 평균 기온을 끌어 올렸다.
역대급 6~8월을 보낸 뒤인 2일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오고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서울의 최고기온이 27도로 예상되는 등 오랜만에 평년(25∼29도) 수준의 날씨를 보였다. 다만 남부지방은 뜨거운 남풍의 영향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에 달하는 무더위가 이어졌다.
중부지방에서도 강수가 예보된 5∼6일을 제외하곤 당분간 다시 평년보다 2∼3도가량 높은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께 티베트고기압이 다시 한반도 부근으로 확장해 와 영향을 끼칠 전망이기 때문이다.
5∼12일까지의 날씨가 예보된 기상청 중기예보를 보면 해당 기간 아침 기온은 21∼26도, 낮 기온은 28∼33도로 평년(최저기온 16∼21도, 최고기온 25∼29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측됐다. 김해동 계명대 교수(지구환경학과)는 “올해 서부 태평양 수온이 굉장히 높아 북태평양고기압을 지속적으로 강화시키고 있다”며 “쉽게 더위가 가시지는 않을 것이고 추석까지도 늦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름이 길어지는 추세에 따라 계절에 대한 기존의 기준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기상청이 적용하는 정확한 계절 기준은 없으나,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선 3개월 단위로 3~5월을 봄, 6~7월을 여름, 9~11월을 가을, 12~2월을 겨울이라고 본다. 지난달 30일 국립기상과학원 주관으로 열린 ‘온난화에 따른 계절 길이 변화 및 부문별 영향’ 포럼에서는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겨울과 봄이 짧아지는”(최영은 건국대 교수) 변화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이 논의됐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계절 길이가 변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상청에서도 자각하고 있고, 이번 포럼을 계기로 대응 방안을 논의해가려 한다”고 한겨레에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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