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 챔스 5번 우승했어’···리버풀전 실수연발 카세미루 아내의 ‘안타까운 응원’
많은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남편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미드필더 카세미루(33)의 아내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게시물이 축구팬의 눈길을 끌고 있다.
카세미루 아내 안나마리아 카세미루는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특별한 멘트 없이 집안 장식장에 진열돼 있는 트로피 사진을 올렸다. 장식장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트로피 5개의 복제품 등 카세미루가 커리어 동안 이룬 챔피언 컵이 전시돼 있다.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8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 5회, 라리가 타이틀 3회, 코파 델 레이 타이틀 1회를 차지했다.
안나는 이날 남편 카세미루가 리버풀전에서 결정적인 실수 두 차례로 팀 실점에 빌미를 준 뒤 큰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 사진을 올렸다. 남편에게 힘을 주기 위해 그가 그동안 이뤄낸 업적을 상기시킨 것으로 보인다.
안나의 게시물에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맨유의 한 팬은 “우리는 카세미루가 매우 경험이 많고 많은 우승을 이뤄낸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최고의 퀄리티를 요구하는 ”이라고 썼다. 또 다른 팬은 “카세미루의 업적에 대해서는 반박할 수 없다. 하지만 슬프게도 시간은 모든 사람을 잡아두고 카세미루는 쇠퇴하고 있다는 사실도 반박할 수 없다. 슬픈 일이지만 인생이니까”라고 적었다. 적지 않은 팬들은 카세미루의 노쇠화를 지적했다.
카세미루는 이날 0-3으로 패한 리버풀과의 홈경기에서 두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골을 헌납했다. 전반 35분 무리한 전진 패스를 하다가 볼 소유권을 내줬고, 이는 루이스 디아스의 선제골로 이어졌다. 전반 42분에는 중원에서 상대와의 몸싸움에서 패배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역습에 나선 리버풀은 다시 디아스가 추가골을 터뜨렸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도 이날 패배에 대해 “우리는 실수를 저질렀고 리버풀은 매우 효율적인 마무리를 했고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리버풀 포워드들이 우리 수비를 무너뜨렸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허용한 모든 기회를 보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실수를 저지른 카세미루를 탓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카세미루는 이날 전반만 뛰고 토비 콜리어와 교체아웃됐다. 지난 시즌부터 불안한 모습이 많았던 카세미루가 리그 초반부터 큰 실수를 범하면서 최근 영입된 마누엘 우가르테가 빠르게 주전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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