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쇼핑몰, 사무실 된다

이윤희 2024. 9. 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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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의 성장과 코로나 팬데믹, 경기 불황 등 이어진 악재로 부진을 겪던 국내 오프라인 쇼핑몰들이 오피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서울시 구로구청에 따르면, 신도림역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내년 6월 영업을 종료하고 이 자리에 대규모 업무시설과 상업·휴식 공간이 어우러진 캠퍼스형 오피스가 들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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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등 악재로 부진 겪어
왕십리 엔터식스, 국내 첫 사례
디큐브시티소유주 이지스자산운용이 서울 구로구에 제공한 디큐브시티 대수선에 따른 조감도.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구로구청 제공]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과 코로나 팬데믹, 경기 불황 등 이어진 악재로 부진을 겪던 국내 오프라인 쇼핑몰들이 오피스로 전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일 서울시 구로구청에 따르면, 신도림역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이 내년 6월 영업을 종료하고 이 자리에 대규모 업무시설과 상업·휴식 공간이 어우러진 캠퍼스형 오피스가 들어설 전망이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건물 소유주인 이지스자산운용은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영업 종료 이후 약 6500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해 업무시설과 리테일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을 주축으로 서울, 인천, 경기도를 잇는 신도림역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일반적인 업무공간이 아닌 글로벌 혁신기업이 필요로 하는 캠퍼스형 오피스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지스는 지상 1층에 오피스 입주자 외에 일반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정원 등 휴게공간과 체험형 공간을 조성하고, 식당가 등 기존 저층부 판매시설은 유지할 계획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3월 구로구청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의 용도 변경 신청서를 접수했다.

캠퍼스형 오피스는 업무시설 외에도 문화시설, 판매시설 등을 갖추고 녹지 등 휴식 공간이 함께 있는 업무환경으로, 애플,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등 글로벌 IT기업은 물론 삼성전자 실리콘밸리 사옥 등도 차용하는 방식이다.

2015년 문을 연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은 수차례 리뉴얼 공사에도 별다른 경쟁력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06억원으로 현대백화점 16개 점포 중 매출 순위 14위에 해당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6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7.2% 감소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소유 지분을 인수하던 당시 이미 영업 종료를 고려하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영업 종료는 내년 6월 30일로 예정돼 있다.

서울 성동구 '파크에비뉴 엔터식스 한양대점'도 오피스로 변신한다.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GRE파트너스는 지난달 말 엔터식스 한양대점을 포스코이앤씨로부터 1100억원가량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GRE파트너스는 앞으로 7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엔터식스 한양대점을 오피스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쇼핑몰을 오피스로 바꾸는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오피스 전환이 이뤄지면 GC녹십자그룹이 대부분을 임차할 계획이다. 녹십자그룹은 여러 곳에 나뉘어 있는 계열사들을 대상지에 모을 계획이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기업 알스퀘어도 이곳으로 사옥을 이전한다. 알스퀘어는 이번 계약의 투자자로도 참여하는 상황이다. 미국계 부동산 전문 운용사 스타우드캐피털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신도림역과 왕십리역 모두 지하철 복수 노선이 지나는 교통 요지로, 주요 업무지역인 여의도권역, 도심권역, 강남권역으로의 연결성이 있는 곳이다. 이 쇼핑몰들의 새 주인은 오피스 자산으로서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자체도 공실로 골머리를 앓던 차에 오피스로의 용도변경에 열린 입장이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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