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株 있으니 맘이 편안”...코스닥 시총상위 휩쓸고, 삼바는 100만원 도전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4. 9. 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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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지지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들이 거침없는 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제약·바이오주는 미국의 9월 금리인하가 확실시되고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 등 각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쏠렸다.

제약·바이오주의 약진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지형도에도 변화가 일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제약·바이오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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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올 상반기 지지부진했던 제약·바이오주들이 거침없는 주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하와 미국 ‘생물보안법’ 통과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한달간 제약·바이오 종목으로 구성된 ‘KRX 300 헬스케어’는 6.07% 상승해 KRX 업종 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이어 ‘KRX 헬스케어’ 지수도 5.38% 오르며 수익률 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3.48%)와 코스닥지수(-5.45%) 수익률을 크게 웃돈다.

제약·바이오주는 미국의 9월 금리인하가 확실시되고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 수혜 등 각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쏠렸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이 골자로, 이달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실적 기대감과 신약 허가 등 개별 종목의 호재도 겹치면서 업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제약·바이오주의 약진에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지형도에도 변화가 일었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제약·바이오주로 채워졌다. 이중 시총 2위인 알테오젠과 4위 HLB, 6위 삼천당제약 주가는 연초 대비 각각 226.90%, 77.91%, 105.30% 치솟으며 시총 순위가 모두 상승했다.

알테오젠 본사 전경. [사진 = 알테오젠]
특히 연초 시총 6위에 불과했던 알테오젠은 시총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에코프로비엠이 고전하는 사이 알테오젠이 시총 1000억원 앞서며 코스닥 대장주에 등극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총 3위 자리를 놓고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에코프로의 시총은 11조9900억원으로, HLB(11조8000억원)와의 시총 격차는 약 1900억원에 불과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총 4위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90만원대에서 등락하고 있어 종가 기준 ‘황제주’ 자리를 되찾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1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만약 종가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는다면 지난해 9월 에코프로 이후 공석이 된 황제주에 오르게 된다.

다른 코스피 제약·바이오주들도 상승 랠리를 펼쳤다. 유한양행과 SK바이오팜 주가는 지난달에만 각각 49.36%, 34.19% 뛰었다. 유한양행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얻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출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제약·바이오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제약바이오 업종의 지수 상승을 일시적이라고 보지 않고, 내년까지도 지속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다수의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우수한 연구개발 성과가 지속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단기급등에 따른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제약바이오의 이번 성장 구간에서는 개발(대형 신약), 생산(생물보안법), 판매(직판망) 등 세 가지 축의 고른 펀더멘털 개선이 핵심”이라면서도 “중장기 명확한 산업 성장 방향성과 별개로 단기 밸류에이션 급등에 대한 속도 조절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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