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까팔까] 알쏭달쏭한 이차전지주, 기술적 반등 vs 추세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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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2일 급등하며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깊은 부진에 빠졌던 이차전지주의 최근 반등을 두고 기술적 반등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으나, 일각에서는 추세적 회복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오고 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1년 주가 하락폭이 상당한 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이 반등의 결정적 시점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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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中 전기차 부진에 기대감" vs "결정적 반등 시점인지 회의적"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이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2일 급등하며 박스권에 갇힌 국내 증시에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깊은 부진에 빠졌던 이차전지주의 최근 반등을 두고 기술적 반등이라는 견해가 적지 않으나, 일각에서는 추세적 회복에 대한 조심스러운 기대도 나오고 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은 전 거래일 대비 14.92% 오른 24만6천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6.19% 올라 41만2천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 주가가 종가 기준 40만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3월 29일(40만1천500원) 이후 5개월여 만이다.
삼성SDI(4.24%), LG화학(5.75%), SK아이이테크놀로지(2.58%)도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8.02%)은 4거래일 만에 알테오젠으로부터 코스닥 시총 1위를 탈환했으며, 에코프로(5.26%), 에코프로머티(4.63%)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엘앤에프도 4.05% 올랐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종목 상위권도 삼성전자(1위), SK하이닉스(3위), KB금융(10위) 외에는 이차전지 종목이 휩쓸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의 전기차 관세장벽 효과로 7월 유럽 시장에서 중국 전기차 점유율이 하락했다는 소식에 반사 수혜 기대가 유입됐다"며 "최근 이차전지 업종이 저점에서 기계적 반등이 더해지며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차전지주는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우려에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인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잇따른 화재 사고로 '전기차 포비아'까지 확산하며 주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중순 60만원에 육박했으나 지난달 8일에는 장중 31만1천원으로 역대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26일 장중 역대 최고가인 30만7천800원(5분의 1 액면분할 적용 기준·당시 153만9천원)을 기록한 에코프로는 최근 주가가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9만원대로 폭락했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에 따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거래소 테마별 지수에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8월 한 달간 6.53% 상승해 'KRX 바이오 TOP10 지수'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내세운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 화재 대책의 일환으로 배터리 정보 공개가 권고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가 중국 업체에 비해 상대적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회복을 낙관하기 어려운 만큼 성급한 접근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최근 1년 주가 하락폭이 상당한 만큼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이 반등의 결정적 시점인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배터리 섹터는 내년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을 여전히 소화해야 한다"며 "공격적 비중 확대보다는 3분기 증익 가능한 기업 위주의 선별 트레이딩 접근을 권고한다"고 제안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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