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코스피…9월 방향성은?

임지선 기자 2024. 9.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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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코스피, 떨어지지도 않지만 오르지도 않아
“미국 금리인하 호재 아닐 수도”
6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 주목
2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6.69포인트(0.25%) 오른 2681.00에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1.55포인트(0.20%) 오른 769.21 로 마감했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한달 전 ‘검은 월요일’ 이후 코스피 지수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오로지 미국의 9월 금리인하만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에선 경기 침체 신호가 켜지고 AI 산업의 성장성 물음표로 증시에 지나친 낙관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9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69포인트(0.25%) 오른 2681.0포인트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2683.80으로 출발했지만 장 초반만 해도 외국인의 매도세에 회복하지 못하다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상승세를 겨우 회복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90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158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은 4158억원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9월 코스피 지수를 두고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일단 2600선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정책 전환을 선언한 뒤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분위기는 많이 호전됐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와 엔케리 트레이드, AI 수익성 등 관련된 과제를 풀어야 한다는 부담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9월 미국 주요 실물지표 등 주요 이벤트를 거치면서 불안심리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 자체적으로 하방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9월 코스피를 2580선~2880선으로 전망했다.

문제는 반등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코스피 지수가 더 떨어지기도 쉽지 않지만 더 오르기도 쉽지 않다는 뜻이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주식과 채권 모두 부진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융통화위원회 관련 참고자료로 ‘최근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배경’ 보고서에서 “미국 AI 산업 수익성 논란, 미 경기둔화 속도, 미 대선 과정에서의 산업정책 이슈 부각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상당한 만큼 국내 증시는 당분간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한 바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낮아진다고 주식시장이 바로 반등하지 않는다”면서 “미국 대선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당분간 미국에선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8월 급락으로 반등 여력이 약해진 증시 입장에서는 아쉬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와 정책에서 주가를 부양할 부분이 없으므로 증시는 당분간 횡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9월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일부에선 금리인하가 호재가 아닐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금리 인하시점을 기점으로 그 전과 후의 코스피 방향성이 바뀌었고, 그 전이든 후이든 하락 국면이 꼭 있었다”며 “이번은 경기 우려를 동반한 금리 인하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떄문에 FOMC를 호재로만 인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계했다.

일단 시장의 시선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되는 고용 보고서의 지표가 주목된다. 고용 지표는 급격한 경기 하강을 우려해야 할 수준인지 아닌지를 따져볼 수 있는 가늠자이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 지표 발표 직후 한국에선 8월 5일 ‘검은 월요일’이 찾아왔다. 8월에 이어 9월에도 또 고용 지표가 부진할 경우 시장에선 비관론이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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