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직전 마지막 모평…성적 올랐다면 상향 도전해볼 만

김미영 기자 2024. 9. 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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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의평가 활용법 및 이후 학습전략
실제 수능과 유사…수시 지원대학 확정 기준
점수 및 결과 토대로 이후 학습 계획 세워야
오답노트로 약점 보완하면 10점 상승도 가능
학평·모평 문제 풀면서 실전 감각 유지해야
클립아트코리아

9월4일 치르는 9월 모의평가(모평)는 수능 출제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로 6월 모평과 더불어 수능 출제 경향과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다. 실제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기도 하고, 수시 모집 전 치르는 마지막 모평이라는 점에서 수시 지원 대학을 확정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올해는 의대 증원 여파로 경쟁력이 우수한 반수생을 포함한 엔(N)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9월 모평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9월 모평 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예상하고 수시 전략을 수립해야 할 뿐 아니라 앞으로 2개월 뒤 치르게 될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최고 성적을 거두기 위한 영역별 마무리 계획 수립의 잣대로 삼아야 하기 때문이다.

유성룡 1313대학진학연구소장,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의 조언을 토대로 9월 모평 활용법 및 이후 학습전략을 정리했다.

9월 모평이 중요한 이유

9월 모평이 중요한 이유는 여러 면에서 실제 수능시험과 가장 유사하기 때문이다. 수능에서 강세를 보이는 졸업생들이 함께 시험 치르기에 실제 수능과 응시자 구성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시험 출제 범위와 출제 경향 등이 수능과 동일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이런 점 때문에 9월 모평은 9월9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전형의 경우 9월 모평의 가채점 결과는 수시 지원의 최종 판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연철 소장은 “9월 모평 성적이 우수하다면 정시에서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므로, 수시 지원 대학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며 “반면, 9월 모평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수시에서 안정 지원 위주로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룡 소장은 “지난해의 경우 수험생 절반 이상이 9월 모평보다 수능시험 성적이 떨어졌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수능시험에서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수시에 지원할 것이 아니라, 9월 모평 가채점 결과를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지원 가능한 대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가채점 결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기준으로 삼아 소신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유형 파악 및 약점 보완책 세워야

전문가들은 9월 모평 분석만 제대로 해도 실제 수능시험에서 1~2문제는 더 맞힐 수 있다고 본다. 등급간 경계에 위치한 경우 이 1~2문제는 1등급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단순히 가채점 점수에 집중하기보다 결과에 대한 원인, 가급적 모든 문항을 철저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소장은 “먼저 이전에 출제되지 않은 ‘신유형’ 문항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평가원은 수능에서 갑자기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기보다는 6월 모평과 9월 모평을 거쳐 신유형을 시도해 수능에 출제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9월 모평 난이도 및 결과에 따라 수능 출제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9월 모평의 전반적인 난이도와 고난이도 문항의 출제 경향을 6월 모평과 비교해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틀린 문제는 같은 이유로 다시 틀릴 확률이 높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오답 문항을 다시 풀어보고 틀린 이유를 파악해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맞힐 수 있도록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 오답 문항을 분석할 때는 먼저 문제를 어떻게 풀었는지 돌아보며 어떤 부분에서 오류를 범했는지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때 단순한 실수인지, 시간 부족으로 풀지 못했는지, 개념 학습이 부족했는지 등 다양한 이유를 고려해 각 이유에 맞는 보완책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다.

유성룡 소장은 “앞으로의 2개월이 짧은 기간일 수 있으나 영역별 학습 진행 상황을 최종적으로 돌아본다면 어느 정도의 약점은 보완할 수 있다”며 “실전 대비 문제풀이 등을 병행해 틀렸던 부분이나 취약했던 부분 등을 확실하게 보완하면 적어도 10점 정도는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안감에 따른 학습법 변경은 위험

성적 향상에 대한 불안이나 욕심으로 갑작스럽게 학습법을 변경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다. 다른 수험생이 효과를 봤던 학습법 및 학습 계획이 자신에게도 효과적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평소와 다른 문제 풀이 전략이나 학습법을 적용하면 기존 학습과의 혼동을 초래해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개념학습, 기출문제 풀이, 실전 모의고사 대비, 오답 문제 풀이 등 각자 상황에 맞게 파이널 학습 계획을 조정하고 활용하는 편이 더 낫다. 수능까지 남은 시간 동안 강점 과목만을 학습하거나 약점 과목을 포기해서도 안 된다.

김병진 소장은 “강점 과목의 학습에 집중하기 위해 주력 과목에 대한 심화 학습 시간을 늘리고 약점 과목과 강점 과목의 학습 시간을 균형 있게 배분해 매일 정해진 양을 과목별로 학습해야 한다”며 “과목 간 적절한 학습 밸런스를 유지하면서 실전 감각을 잃지 않도록 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연철 소장은 “시간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면 실전 연습을 더 해야 하고, 특정 단원이나 유형에서 취약한 점이 드러났다면 그 원인을 찾아 개념 보충과 문제풀이 양을 늘려야 하며, 또한 본인의 목표에 맞추어 학습 전략을 달리 세우고 노력해야 한다”며 “예를 들면, 수시 수능최저기준 충족을 목표로 삼을지, 정시 지원 비중을 더 두고 준비할지에 따라 다른 학습전략 수립이 필요한데, 모든 과목을 무리하게 공부하기보다는 향상 가능성이 높은 2~3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성적대별 마무리 학습 전략

상위권(1, 2등급)은 이미 개념 정리나 유형 파악은 어느 정도 되어 있을 것이므로 특별히 더 보충해야 하기보다, 실수를 줄여 사소한 것에서 점수가 깎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실수를 줄이는 것도 실력이다. 이를 위해 우선 문제풀이 시간을 줄이고 검토하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문제를 풀 때는 너무 쉬웠던 문제나 어려운 문제를 확실히 기호로 체크해 놓고, 수능시험 일주일 전쯤 한 번 더 검토하고 훑어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느 한 영역이 부족하다고 해서 하루 종일 그 영역만을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된다. 시간을 잘 분배해 하루에 여러 영역을 골고루 학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성룡 소장은 “특정 영역을 공부할 때도 여러 유형의 문제를 골고루 보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선 수능 모의평가나 학력평가 문제와 수능시험 기출 문제를 집중적으로 풀어볼 것을 추천한다”며 “여러 번 풀면서 오답을 확실히 체크해 놓으면 감을 잃지 않으면서 부족한 것들을 확실히 보충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연철 소장은 “다양하고 많은 분량의 문제를 풀이하면서 문제 풀이에 대한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단순히 문제를 풀이하고 오답을 정리하는 데 그치기보다 주어진 시간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시간관리에도 힘써야 한다”며 “신유형이나 고난도 문제에만 치중하기보다는 평이한 문제도 실수 없이 풀이할 수 있도록 전체 문항을 고르게 풀이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위권(3, 4등급)은 어설프게 알고 있는 개념을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시험에 임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확실히 알지 못하지만 대충 감으로 또는 자료를 어설프게 분석해서 그럴듯한 답을 찍어내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이런 부분은 반드시 집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동안 감으로 풀던 많은 문제들을 ‘이것은 왜 답이고, 이것은 왜 답이 안 될까’를 분석하며 푸는 연습을 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문제집의 개념 정리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보며, 간단하게 정리된 것을 훑어보면서 자신이 어렴풋이 알고 있던 것들을 확실히 다지는 것이 좋다.

유성룡 소장은 “정리해 놓은 오답을 한 번 더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다시 한 번 더 이를 정리하면 도움이 된다. 개념 정리나 공식 정리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좀더 많은 문제를 풀어 더 많은 문제풀이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며 “수능 모의고사 문제도 계속 풀면서 참신한 유형이나 어려웠던 문제들을 확실히 체크해 놓고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 학습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연철 소장은 “먼저 본인이 부족한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본인이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하는 경향이 있는데,먼저 본인에게 취약한 범위를 확인하고, 개념 이해를 확실히 해야 한다”며 “개념 정리가 끝난 후에는 EBS 연계 교재나 수능 기출 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수능 유형에 최대한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무리하게 여러 교재를 활용하기보다 1~2권의 교재라도 틀린 문제를 여러 번 다시 풀면서 완전히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위권(5등급 이하)은 일반적으로 개념 정리가 확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서 과목 및 단원 간 연관성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교과서의 목차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앞부분에는 어떤 것을 배우고 뒤에는 어떤 것을 배우는지, 그리고 이러한 부분들이 어떻게 관련이 되는지 등의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능력이 생기게 된다.

교과서 목차의 흐름을 파악한 후에는 교과서를 정독하며 다시 한 번 정리하도록 한다. 문제집의 내용 정리를 어설프게 암기하기보다는 교과서를 정독하고 필기한 내용을 확실히 정리하면서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6월과 9월 모평, 그동안 본 학력평가 및 모의고사 문제를 전체적으로 다시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연철 소장은 “하위권 학생들은 중위권 학생들과 달리 자신 있는 과목 위주로 공부할 것”을 추천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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