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 한복판에 선 '오스칼' 김지우 "'1987' 속 시민 같은 기분"

임순현 2024. 9. 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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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897' 마지막 장면의 시민들처럼 버스 위로 올라간 느낌이 들었어요."

지난 7월 16일 개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주인공 '오스칼'을 연기하는 김지우는 2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순신의 모습이 연상됐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케다 리요코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베르사유의 장미'는 프랑스 혁명기 베르사유 궁전을 지키는 근위대장 오스칼이 귀족의 민낯을 마주하며 겪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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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서 주인공 역…"울부짖는 마음으로 연기"
능동적인 여성상에 여성 관객 '환호'…"여성 팬 사랑에 묘하게 기뻐"
'나 오스칼'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김지우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7.25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영화 '1897' 마지막 장면의 시민들처럼 버스 위로 올라간 느낌이 들었어요."

지난 7월 16일 개막한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주인공 '오스칼'을 연기하는 김지우는 2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순신의 모습이 연상됐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베르사유의 장미'는 영화 '1987'이나 '택시운전사'에 빗댈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프랑스 혁명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작품을 공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2001년 MBC 드라마 '맛있는 청혼'으로 데뷔한 김지우는 2007년 '위대한 캣츠비'를 시작으로 17년간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킹키부츠'와 '프랑켄슈타인' 등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와 안정적인 가창력을 인정받아, 대세 뮤지컬 배우 옥주현과 함께 '베르사유의 장미'의 오스칼 역으로 캐스팅됐다.

인터뷰 중인 김지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배우 김지우가 2일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02 hyun@yna.co.kr

이케다 리요코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베르사유의 장미'는 프랑스 혁명기 베르사유 궁전을 지키는 근위대장 오스칼이 귀족의 민낯을 마주하며 겪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귀족사회에 염증을 느낀 오스칼은 마지막에 혁명군의 편에 서서 싸우다가 정부군이 쏜 총탄에 맞아 전사한다.

그는 "작품의 배경과 같은 상황이 어느 나라에나 모든 시대에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장면이 웅장해지는 것 같다"며 "제가 직접 밖에 나가서 울부짖지는 못하지만, 작품에서라도 크게 울부짖는 느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우는 "작품에서 그려진 프랑스 혁명 당시의 상황이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작품이 말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바로 '사랑'이고, 이야기의 전개는 그 사랑을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으로 확대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스칼의 깨달음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김지우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에서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7.25 jin90@yna.co.kr

원작과 달리 오스칼과 앙드레의 로맨스가 옅어진 부분에 대해서도 김지우는 오히려 만족했다.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오스칼과 앙드레가 듀엣으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거의 들어내고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보다는 프랑스 혁명이라는 격변의 시대에 놓인 오스칼의 성장에 집중한 스토리가 더 설득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김지우는 "두 사람의 듀엣곡이 있었다면 오히려 (로맨스의 감정이) 너무 많이 표현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부러 두 사람의 그런 감정을 절제하기 위해서 듀엣곡을 넣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평범한 여성의 삶을 거부하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가는 오스칼 모습에 여성 관객들이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특히 오스칼이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이는 넘버 '나 오스칼'을 통해 "백마 탄 왕자는 필요 없다"며 머리 장식을 뜯어내고 드레스를 벗는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꼈다는 여성 관객이 많다.

인터뷰 중인 김지우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배우 김지우가 2일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02 hyun@yna.co.kr

김지우는 "여성 팬들에게 사랑을 받는 배우들이 부러웠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저도 여성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 같아 묘하게 기쁘다"면서 "예쁘다는 칭찬보다 멋있다는 소리가 군인의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20만원에 육박하는 티켓값이 아깝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남은 공연을 준비하겠다는 소신과 각오도 밝혔다.

김지우는 "17만원, 18만원 하는 티켓값을 내고 공연을 보러 왔는데 배우가 (에너지를) 아끼는 모습을 보면 저도 좀 짜증이 나더라"면서 "마지막 공연까지 제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내 후회하지 않을 공연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는 오는 10월13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상연된다.

오스칼의 탄생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5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뮤지컬 '베르사유의 장미' 프레스콜에서 출연 배우들이 주요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2024.7.25 jin90@yna.co.kr

h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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