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중국산 김치... 생산공정 위생은 깜깜

이상현 2024. 9. 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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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 2021년 '알몸 김치' 동영상 논란으로 수입이 줄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늘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가운데, 관계당국은 동영상 논란 이후 검사 항목을 추가하고 내년부터는 추가 수입 기준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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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수입액 1년새 6.9% ↑
내년부터 HACCP 통과 필수
연합뉴스

김치 수입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위생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지난 2021년 '알몸 김치' 동영상 논란으로 수입이 줄었던 중국산 김치 수입 규모 역시 큰 폭으로 늘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산 김치의 수입 비중은 전체의 99.9%로 사실상 중국이 전량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일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김치 수입 금액은 9847만달러(한화 약 13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9% 증가했다.

이는 7월까지를 기준으로 김치 수입액이 역대 가장 많았던 2022년(9649만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김치 수입액이 는 것은 특히 올해 여름 배추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국산김치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영향도 크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낮은 가운데, 관계당국은 동영상 논란 이후 검사 항목을 추가하고 내년부터는 추가 수입 기준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3(2022년 기준) 김치산업 실태 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3183가구 중 51.7%는 수입 김치를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중 향후 수입 김치를 재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한 가구는 13.2%에 불과했다.

'알몸 김치' 사태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현재도 많은 소비자들이 외식업소에서 김치 원산지가 중국일 경우 김치를 먹지 않는다고 토로한다. 일부 외식업소는 원산지 표시를 눈에 띄지 않게 배치하는 경우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알몸 김치 직후 2021년 5월 수입 김치 정밀검사항목을 변경했다. 기존 납·카드뮴·보존료·타르색소·대장균군(살균제품 대상)·사이클라메이트 등에서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여시니아엔테로콜리티카를 추가 검사 항목으로 지정했다.

내년 부터는 수입 김치를 들여오기가 더 까다로워진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우리나라의 HACCP(안전관리인증기준)을 통과해야 김치가 들어올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현재 아주 작은 업체들까지 해썹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마무리 조치 단계에 있다"며 "처음 중국 김치가 들어올 때는 최초정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서류·현장 검사도 진행된다. 이후 안전을 위한 무작위 검사도 수출되는 중 계속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5% 내외로, 통상 30건이 들어오면 5건 정도는 무작위 검사가 이뤄진다"며 "언제 무작위 검사에 걸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아무리 검사항목을 늘린다 해도 김치 생산공정의 위생 문제는 불식시킬 수 없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이상현·이민우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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