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장남 임종윤 "임시 주총 고려…현 이사진 해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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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임시 주주총회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이사진을 다 해임해야죠."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는데 실패한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이사가 임시 주주총회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종윤 이사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인근에서 "이러다가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다 진행될 것 같다"며 "굉장히 우려되고 안타까운 일이다. 신약에 대한 이야기는 못 하고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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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임시 주주총회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오염된 이사진을 다 해임해야죠."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박재현 대표를 해임하는데 실패한 임성기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이사가 임시 주주총회 개최 가능성을 시사했다. 임종윤 이사는 이사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이사는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 인근에서 "이러다가 한미약품,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가 다 진행될 것 같다"며 "굉장히 우려되고 안타까운 일이다. 신약에 대한 이야기는 못 하고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에는 임종윤 이사가 소집한 한미약품 이사회가 열렸다. △북경한미약품 대표 변경선임 △한미약품 대표 변경선임 등 안건이 올라왔지만, 투표 결과 부결됐다.
임종윤 이사는 의장인 박 대표가 직권남용에 해당하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첫 번째 안건과 관련해서는 "박 대표가 현재 북경한미약품 대표(동사장)는 본인이라고 주장한다"며 "(북경한미약품 대표는) 어머니(송영숙 회장)가 사임해 (공석인 상황) 논의해서 누가 하는 게 맞다고 해야 하는데 박 대표는 스스로 임명하는 안을 계속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를 선임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투표 결과 찬성이 4표밖에 나오지 않았다. 임종윤 이사와 남병호 사외이사는 이사회 진행 방식을 항의하는 의미로 자리를 이탈했다. 결국 본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도 좌절되면서 박 대표의 독립경영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됐다.
임종윤 이사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진을 새로 구성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임기가 남은 이사를 해임하는 등 교체를 위해선 주총 출석 의결권의 3분의 2가 찬성하는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한미약품의 최대 주주는 한미사이언스로 지난달 말 기준 41.42%를 보유하고 있다. 한미사이언스는 차남 임종훈 대표뿐만 아니라 이사회 구성도 형제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임종윤 이사는 "아까 계산을 해보니 한미사이언스가 40% 조금 넘게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서 (과반을 차지하는 게) 불가능하진 않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또 북경한미약품과 코리그룹과의 거래 종료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임종윤 이사는 "제가 북경한미약품에서 개발한 제품이 20개인데 그중 4개가 한미약품그룹 전체 이익의 반이 넘는다"며 "코리그룹은 중국 내 의약품 유통 허가증(GSP)을 보유하고 있어 코리와 거래를 끊으면 북경한미약품도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한미약품은 북경한미약품과 코리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미약품 감사위원회가 아닌 외부 감사를 맡겨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임종윤 이사는 "감사위원회가 오염돼서 내부감사는 해봤자 (믿을 수 없다)"며 "제3의 기관에서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녀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개인최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하 대주주연합)이 추진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주총회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임종윤 이사는 "한미사이언스는 (정관을 바꾸기 위해) 67% 지분 확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은 대주주연합 48.19%, 형제 29.07%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면서 오너 분쟁으로 인해 지친 소액주주를 향해 사과하기도 했다. 임종윤 이사는 "주주분들께 면목이 없다"며 "이번 이사회에서 불공평하게 진행되는 부분이 있어 지켜볼 수가 없어 자리를 중간에 떴다. 앞으로는 가능한 방법은 다 동원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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