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덕운동장 재건축 또 제동…아파트 건립 병행에 여론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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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재건축에 또 제동이 걸렸다.
국비 지원을 하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탈락에 이어 부산 구덕운동장 재건축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부산시가 추진하는 아파트 건립 병행 방식에 부정 의견이 우세했다.
앞서 6월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재건축 사업비를 아끼려고 국토교통부 2024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에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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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재건축에 또 제동이 걸렸다. 국비 지원을 하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탈락에 이어 부산 구덕운동장 재건축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에서도 부산시가 추진하는 아파트 건립 병행 방식에 부정 의견이 우세했다.
2일 부산시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달 22~29일 여론조사기관 ㅅ사에 맡겨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 서구 주민 500명과 다른 지역 주민 500명 등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했더니,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찬성 63.9%, 반대 16.7%였다. 서구 주민과 다른 지역 주민의 찬성 비율이 각각 62.1%와 65.6%였다. 서구 주민과 다른 지역 주민 모두 구덕운동장 재개발에는 큰 이견이 없는 것이다.
반면 아파트를 포함하는 구덕운동장 재건축 방식은 찬성 29.7%, 반대 42.6%였다. 서구 주민은 찬성 25.2%, 반대 54.1%였다. 다른 지역 주민은 찬성 34.2%, 반대 31.1%였다. 다른 지역 주민이 서구 주민에 견줘 찬성이 9%포인트 많기는 했으나 응답자의 절반을 넘지 못했다.
기대와 달리 아파트 건립 병행 방식에 부정 의견이 우세하자 부산시는 “시간을 갖고 새로운 방안을 신중히 검토해 시민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파트 건립 병행 방식을 접고 다른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부산시가 검토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은 부산시 예산을 들여서 구덕운동장을 새로 짓는 것이다. 아파트 건립 병행 방식의 구덕운동장 재건축을 반대하는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 관계자는 “사직운동장은 시비로 재건축하면서 구덕운동장은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부산시는 난감해한다. 구덕운동장만 재건축하면 1천억원대, 구덕운동장 주변 시설까지 재건축하면 3천억원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1985년 개장한 사직야구장을 재건축하려면 3262억원이 예상된다. 817억원은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구단을 운영하는 롯데그룹이 분담하고 나머지 2445억원은 부산시가 부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구덕운동장까지 시비로 재건축하려면 재정 압박이 심해진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가 사업비를 아끼려고 올해 하반기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에 다시 도전할 수 있으나 쉽지가 않다. 사업비를 절감하기 위해선 정부 공공기관이나 민간사업자를 끌어들여야 하는데 아파트 건립을 병행하지 않으면 수익성이 낮아서 정부 공공기관이나 민간사업자가 뛰어들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앞서 6월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재건축 사업비를 아끼려고 국토교통부 2024년 상반기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에 뛰어들었다. 7990억원을 들여서 주택도시보증공사(51%), 부산시(46%), 민간업체(3%)가 출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내세워 전체 터 7만1577㎡ 가운데 3분의 1가량(2만1897㎡)을 아파트 터로 제공하고, 구덕운동장과 주변에 1만5천석 규모 축구전용경기장과 실내체육시설, 문화·업무시설, 아파트 등을 짓겠다고 했다. 구덕운동장 근처 주민들이 반대하자 지난달 5일 사업비를 7990억원에서 6641억원, 아파트는 49층 850가구에서 36층 600가구로 축소하겠다고 밝혔으나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됐다. 결국 부산시는 지난달 29일 국토교통부 공모에서 탈락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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