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저축은행 BIS비율, 권고치 밑으로…금융당국, 선제 관리 들어가

황예림 기자 2024. 9. 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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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밑으로 떨어졌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상인·상상인플러스·바로·라온저축은행 4개는 BIS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지 못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고위 관계자도 "BIS비율이 7~8% 밑으로 내려가면 금융당국이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겠지만 9~10%대는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한 정도의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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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BIS자기자본비율 추이/그래픽=윤선정


4개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금융당국의 권고치 밑으로 떨어졌다. 또다른 8개 저축은행은 턱걸이로 권고치를 넘었다. 금융당국은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4개 저축은행에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했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상인·상상인플러스·바로·라온저축은행 4개는 BIS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를 넘지 못했다.

BIS비율은 위험가중자산에서 자기자본이 차지하는 비율로, 수치가 높을수록 손실에 대비한 자본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총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8% 이상, 총자산 1조원 미만 저축은행은 7% 이상으로 BIS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금융당국은 BIS비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도록 하기 위해 법정 기준치보다 3%포인트(P) 높게 BIS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총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권고치는 11%, 1조원 미만의 권고치는 10%다.

총자산이 1조원 넘는 상상인·상상인플러스·바로저축은행은 BIS비율이 11% 밑으로 떨어졌다. △상상인 10.45% △상상인플러스 9.72% △바로 10.67%이다. 총자산이 1000억원대인 라온저축은행의 BIS비율은 9.01%로 집계됐다.

아직 권고치 밑으로 내려가진 않았으나 격차가 1%P 미만인 저축은행도 8개다. △HB 11.53% △JT친애 11.6% △페퍼 11.31% △JT 11.02% △솔브레인 10.05% △대원 10.65% △머스트삼일 10.81% △동양 10.25%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부실에 따라 적자가 누적되고 이로 인해 자본이 줄어들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BIS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저축은행 업계가 대출을 중단하며 위험가중자산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일부 저축은행은 대규모 적자로 자본여력이 약해졌다.

BIS비율이 권고치 밑으로 떨어진 4개 저축은행은 추가적인 자본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BIS비율이 권고치 아래로 내려가면 자본확충 방안, 유상증자 계획, 재무구조 관리방안 등을 담은 자본조달계획을 요구한다.

바로저축은행은 자본을 확충하고자 최근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4월 상상인·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자본조달을 위해 총 4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상상인저축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130억원을 조달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12월말에도 3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BIS비율이 턱걸이 수준이거나 과거보다 크게 낮아진 저축은행도 선제적으로 자본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페퍼저축은행도 지난 3월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5월 유상증자를 통해 200억원을 조달한 뒤 10개월 만에 다시 유상증자에 나섰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지난 5월 우리금융지주의 지원을 통해 1000억원을 유상증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BIS비율이 법정 기준치 밑으로 내려간 저축은행은 없기 때문에 업계의 자본적정성이 위험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의 BIS비율은 15.04%로, 관련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권고치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서 당장 문제가 있는 건 아니다"라며 "금융당국도 어디까지나 선제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자본조달계획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고위 관계자도 "BIS비율이 7~8% 밑으로 내려가면 금융당국이 강제적인 조치를 취하겠지만 9~10%대는 선제적인 관리가 필요한 정도의 수치"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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