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캐즘 무색케 한 `이차전지 新메카`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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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철골 구조물들 주변의 타워크레인과 굴삭기, 지게차, 트럭들이 공사 현장의 열기를 느끼게 했다.
그 옆으로 외부 마감 공사가 완료된 흰색 건물들은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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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산단내 압도적 위용
국내 유일 전구체 대량 생산기지
15만평 규모 국내최대 단지 기대
붉은 철골 구조물들 주변의 타워크레인과 굴삭기, 지게차, 트럭들이 공사 현장의 열기를 느끼게 했다. 그 옆으로 외부 마감 공사가 완료된 흰색 건물들은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구조물 사이에는 전구체 물질의 처리나 저장에 사용되는 탱크들이 압도적인 크기로 위용을 뽐냈다.
지난달 30일 찾은 경북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에코프로 4캠퍼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공장의 건설 현장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에코프로의 전구체 원료와 제품을 생산하는 계열사다. 현장은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가 무색하게 공사 속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었다.
박동혁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외협력팀 수석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두 종류의 공장을 가동하는 곳"이라며 "전구체 공장인 'CPM'과 전구체 공정 전 단계인 황산화 공정 'RMP' 모두 가능해 건물이 많이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전구체를 대량 생산하는 기업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유일하다. 회사는 공장을 당장 내년에 완공해 미국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으로 커지고 있는 전구체 국산화 요구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IRA 보조금 이슈를 계기로 비중국 전구체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증설 중인 4캠퍼스 현장에는 에코프로AP 역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ECO AP'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진 3개의 흰색 대형 탑이 푸른 하늘에 로고를 자랑스럽게 내걸고 있어 멀리서도 에코프로 부지임을 한눈에 알아보게 했다.
이 기둥은 에코프로AP의 핵심 설비인 '콜드박스'다. 콜드박스는 이차전지의 양극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고순도 산소와 질소를 생산한다. 산소 99%와 질소 0.9%, 아르곤 0.01%를 생산하는데, 산소와 질소는 모두 자체 소화하고 아르곤은 소량이지만 외부에 판매하고 있다.
에코프로AP의 콜드박스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노력의 산물이다. 이제는 외부에서 가스를 전혀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랐지만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현재는 경쟁업체들이 에코프로AP의 원가절감 성공 사례를 보고 자체적으로 가스 생산을 위한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인 상황이다.
이날 기준 4캠퍼스의 전체 공정률은 20%대다. 에코프로BM, 에코프로CNG 등 4캠퍼스 증설까지 마무리되면 총 15만평에 달하는 대규모 양극 소재 생산단지를 구축하게 된다. 생산규모로는 양극재 27만톤과 전구체 11만톤, 수산화리튬 2만6000톤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차전지 산업단지가 된다.
박동혁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외협력팀 수석은 "이 산단은 원래 포항시가 조선 기자재 산업을 타깃으로 조성한 곳이지만 실제로는 관련 기업이 들어오지 않아 오랜 기간 비어 있었다"며 "그러던 중 에코프로가 2017년에 이차전지 관련 투자를 시작하면서 이차전지 산업 중심지로 변모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차전지 전용 산단으로 공식 지적된 것은 아니지만 현지 저희 말고도 관련 기업들이 활발히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저희의 사례가 벤치마킹되면서 실질적으로는 이차전지의 산업 단지화가 된 셈"이라고 웃어보였다.
글·사진=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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