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논란에…"남자아이돌 성적묘사 '알페스'·'섹테'는 왜 놔둬?"
문제는 이러한 알페스의 내용이 대부분 아이돌의 '성적 대상화'에 있고, 아이돌 멤버의 성적 취향과 상관 없이 '남성 간 동성애'로 스토리가 귀결되는 데 있다. 특히 수년 전부터 미성년자인 아이돌 멤버들을 알페스에 등장시키며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묘사하는 내용의 알페스가 일부 팬덤 사이에서 퍼지면서 문제가 됐다.
알페스의 역사는 짧지 않다. 1세대 아이돌인 H.O.T.나 젝스키스 멤버를 대상으로 한 알페스 팬픽들이 1990년대 PC통신 시절부터 나왔다. 알페스에 대한 여성 팬덤의 수요는 꾸준한 편이다. 2021년에는 BTS 소속사 HYBE(하이브)가 공개한 웹소설 예시에 BTS 멤버인 정국과 RM이 사랑에 빠지는 설정의 알페스식 콘텐츠가 포함돼 알페스를 반대하는 다수의 팬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와 정부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실은 하 의원의 법안에 대해 "창작물인 글·그림(알페스)을 편집·가공물(딥페이크)과 일률적으로 규정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당시 법무부도 "정합성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법사위 전문위원실과 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여성가족부는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성착취물에는 '글'이 포함이 안된다"며 "알페스가 글을 주된 도구로 삼고 있다면 아청법에서 규정된 성 착취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외국의 팬픽 사이트 주의사항 중에는 'Freindship Only'를 명시하는 경우가 많다. 실존 인물을 대상으로 성행위를 암시하기만 해도 제작자에 더해 이를 유통한 플랫폼까지 천문학적 배상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알페스나 섹테 역시 딥페이크와 마찬가지로 텔레그램 등 국내에 서버를 두지 않는 해외 플랫폼을 통해 암암리에 유통되기에 처벌하려 해도 찾아내는 자체가 쉽지 않다"며 "일부 비뚤어진 팬덤에서는 알페스를 유료로 판매하며 수익까지 올리는 등 사실상 과거 'N번방'과 유사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 단속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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