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 막차타자" 주담대 9조 껑충… DSR 규제 앞두고 가계대출 폭증

이남의 기자 2024. 9. 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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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조원 폭증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4조4346억원), 5월(5조2278억원), 6월(5조3415억원), 7월(7조1660억원) 등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전달 559조7501억원 대비 8조9115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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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1일부터 DSR 규제를 시행한다. 사진은 스트레스 DSR 2단계 규제가 시작된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사진=뉴스1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조원 폭증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은 '영끌' 광풍에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늘어나서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이른바 '막차타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8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25조3642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715조7383억원) 대비 무려 9조6259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부동산 투자 광풍이 불었던 2020년 11월(9조4195억원) 이후 45개월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월(4조4346억원), 5월(5조2278억원), 6월(5조3415억원), 7월(7조1660억원) 등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담대가 이끌었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568조6616억원으로, 전달 559조7501억원 대비 8조9115억원 늘었다. 이전 최대 증가 폭인 지난 7월(7조5975억원) 증가 폭을 훌쩍 넘은 수준이다.

주담대는 4월(4조3433억원), 5월(5조157억원), 6월(5조8467억원), 7월(7조5975억원) 등 증가세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은 늘어나는 가계대출 증가세를 잡기 위해 대출 문턱을 올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부터 1주택자의 주택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을 전면 중단했고 카카오뱅크도 3일부터 1주택자의 구입 목적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키로 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말부터 채움고정금리모기지론(혼합형)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KB국민은행도 3일부터 전세자금대출을 임차보증금 증액 범위 안에서만 취급하기로 했다. 투기성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임대인 소유권 이전 등의 조건부 전세자금대출 판매를 중단한다.

신한은행도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장기간을 기존 50년에서 30년으로 줄이기로 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도 1억원으로 제한한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DSR 규제가 시행되기 전에 막차 수요가 몰리면서 주담대 잔액이 폭증했다"며 "고강도 규제가 본격화된 지난주 증가세가 둔화된 것을 고려할 때 이달부터 증가 폭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이날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가 본격 시행된다. 스트레스 DSR 규제는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금리상승으로 원리금 상환부담이 상승할 가능성을 감안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한다. 금융당국은 DSR 규제 시행 후에 집값 상승세가 잡히지 않으면 추가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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