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전쟁 그만해"…거리로 쏟아진 이스라엘 국민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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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수십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최대 노조는 총파업을 선언하며 휴전에 미온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박에 나섰다.
시위대는 텔아비브 이스라엘군 본부, 예루살렘 총리실 주변을 에워싸고 "당신(네타냐후) 책임", "(인질들이) 살아있길 바란다"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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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가자전쟁 발발 후 최대 규모…
최대노조는 총파업 선언, 국제공항 운영 중단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됐던 인질 6명이 가자지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이스라엘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수십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즉각적인 휴전과 인질 협상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스라엘 최대 노조는 총파업을 선언하며 휴전에 미온적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압박에 나섰다. 이스라엘 정부 내에서도 의견 충돌이 커지는 양상이어서 11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자전쟁이 분기점을 맞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1일(현지시간) CNN·BBC·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이날 텔아비브·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전역에서 최소 70만명이 거리로 쏟아져나와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0월 가자전쟁 발발 이후 최대규모 시위다. 시위대는 텔아비브 이스라엘군 본부, 예루살렘 총리실 주변을 에워싸고 "당신(네타냐후) 책임", "(인질들이) 살아있길 바란다" 등 구호를 외쳤다.
이번에 주검으로 돌아온 인질 6명이 이스라엘군에 구출되기 직전 살해됐다는 소식이 분노를 키웠다. 인질의 신원은 미국 시민권자인 허쉬 골드버그 폴린(23)과 카멜 가트(40)와 에덴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로 확인됐다. 시신은 모두 이스라엘로 옮겨졌다.
시위 현장에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의 권력 유지에만 관심이 있고 인질 석방·휴전 협상 등에는 소홀하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한 참가자는 "휴전 협상이 지연되면서 인질들의 사망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스라엘 국민들이 무엇인가 해야 한다고 확실히 깨달은 만큼 이날의 시위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회원 수가 80만명에 달하는 최대 노조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 노동자연맹)는 2일 오전 6시부터 하루간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으로 이스라엘 최대 공항인 벤구리온 국제공항 운영이 중단됐다. 아르논 바르 다비드 히스타드루트 위원장은 "다른 무엇보다 인질 협상이 중요하다"며 "인질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우리는 전쟁을 끝낼 수 없고, 사회를 재건할 수 없으며, 경제를 회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정부와 시위대 간 충돌도 잇따랐다. 이스라엘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위해 물대포를 쏘며 대치했고 텔아비브에서만 29명을 체포했다. 베잘렐 스모트리치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총파업은 하마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며 "파업동참자는 급여를 받을 수 없다"는 지침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대한 긴급 가처분을 승인해 줄 것을 법무장관에 요청하기도 했다.
정부 내부 갈등도 커지고 있다. 요야브 갈란드 이스라엘 국방부장관은 내각회의에서 "부상자를 홀로 남겨두지 않는다고 배웠다"며 "인질들이 시신으로 돌아오는 건 도덕적 수치다"라고 네타냐후 정부를 비난했다.
이스라엘 국민들의 분노 표출이 가자전쟁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이번 시위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는 움직임에 새로운 힘을 불어 넣는 한편 네타냐후 연립정부 퇴진 및 새 선거 요구 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30일 현지 채널12 뉴스가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9%는 네타냐후가 다음 선거 때 사퇴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대 노조인 히스타드루트의 움직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히스타드루트는 지난해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 정비 입법에 반기를 들었던 갈란트 장관을 해임하려 했을 당시 대규모 시위를 벌여 국방장관직을 지켜내는 목적을 달성한 바 있다. 앞으로 대규모 시위가 격화하거나 갈란트 국방장관이 사임할 경우 구조가 취약한 네타냐후 총리의 연립정부가 무너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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