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분위기 탄 롯데, 기뻐하기엔 이르다…2위 삼성과 2차례 만남, KT-SSG 등 5강 경쟁팀들과 격돌
8월의 상승세를 9월 첫 경기까지 끌고왔다. 4연승으로 순위도 한 단계 올렸다. 하지만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롯데는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하며 지난 8월29일 사직 한화전 이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같은 날 NC에 2-8로 패한 SSG를 한 계단 밀어내고 7위 자리에 올라섰고 5위 KT와의 격차도 2.5경기까지 좁혔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게 경기를 치렀던 롯데는 남은 23경기 동안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기적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당장 맞닥뜨린 일정이 만만하지 않다. 잔여경기는 시작됐지만 롯데는 3일부터 8일까지 이어진 한 주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는다. 대진표도 쉽지 않다.
2위 삼성을 두 번이나 만난다. 롯데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맞대결을 펼친 뒤 6일에는 부산 사직구장으로 삼성을 불러온다.
삼성도 갈길이 바쁜 팀이다. 지난 8월31일부터 이틀 동안 선두 KIA와의 대결에서 최대한 격차를 줄이려고 했던 삼성은 오히려 2경기를 모두 내줬다. 6.5경기까지 격차가 더 벌어졌다. 그런 와중에 3위 LG의 추격도 뿌리쳐야한다. LG와는 2.5경기 차이다.
롯데는 전력을 다하는 삼성과 2경기를 치러야한다. 상대전적은 6승8패로 조금은 뒤처져있다.
1승이 간절한 팀들답게 두 팀은 3일 맞대결에서 에이스 외인 투수를 내세운다. 롯데는 찰리 반즈를 내고 삼성은 코너 시볼드를 선발 투수로 발표했다. 두 투수 모두 상대에 대한 승리가 없다.
반즈의 올시즌 첫 삼성전인 5월26일 경기는 부상을 입고 조기 강판해 1.2이닝만을 소화했다. 복귀 후 첫 삼성전인 7월21일 삼성전에서는 6.2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다. 삼성 코너 역시 올해 롯데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승패 없이 8이닝 8실점(6자책) 평균자책 6.75를 기록했다.
롯데로서는 반즈가 첫 단추를 잘 꿰어줘야 남은 일정을 좀 더 수월하게 펼쳐갈 수 있다. 대구에서 1경기를 치른 뒤 홈으로 돌아가 5위 KT와 직접 맞대결을 하기 때문이다.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5위와의 격차를 0.5경기까지도 좁힐 수 있다. 사실상 5강 싸움의 분수령이다. 상대 전적도 팽팽하다. KT전에서 6승1무6패로 균형을 맞춘 상태다.
KT전 2경기에서는 또 다른 외인 투수 애런 윌커슨과 최근 8월30일 키움전에서 데뷔 첫 승을 올린 정현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다. 윌커슨의 올시즌 KT전 성적은 2경기 1승 평균자책 4.09이며 정현수는 KT전 선발 등판이 처음이다. 그 어느때보다 더 막중한 책임을 안고 마운드에 올라야한다. 타선에서는 KT전에서 타율 0.353을 기록한 빅터 레이예스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주말에는 또 다른 5강 경쟁팀인 SSG를 만난다. 7~8일 SSG와의 홈 2연전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연승으로 SSG를 따돌렸지만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혀질 수 있다. SSG 역시 5강 진출을 노린다. 롯데는 SSG전에서 5승8패로 열세에 놓여있다. 주중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하더라도 SSG전에서 주춤한다면 다시 한번 5강에서 또 멀어질 수 있다.
중요한 6연전을 앞두고 롯데에는 희소식이 들려왔다. 1일 잠실 두산전에서 손등에 공을 맞았던 손호영의 부상이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났기 때문이다. 부상자라도 나왔다가는 자칫하다가 상승세에 찬물이 끼얹어질 수 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러야하는만큼 선수 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야한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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