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5지선다형에 논서술형 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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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 회장으로 새로 취임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두고 "5지선다형 평가를 안 할 수는 없지만, 논서술형 평가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으로서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을 함께 만들어야 하는 교육감협 회장이 대입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를 위해 강 교육감은 현행 수능의 5지선다형에 논서술형 평가도 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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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에 AI·기후위기 등 미래 반영 논의하자”
강 교육감은 2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두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했지만 학교 교육과 대입까지 바꾸는 ‘패러다임 시프트’까지는 가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강 교육감은 “절대평가를 적용하기에는 학교별, 교원별, 교육청별 조정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 있어서 상대평가와 병기하고, 공통교과를 평가한 뒤 나머지는 내신에서 보기로 한 것”이라며 “인공지능(AI), 기후위기, 학습주도성 등 미래를 반영한 대입 제도 논의도 시작하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강 교육감은 현행 수능의 5지선다형에 논서술형 평가도 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지식이든 단순하게 물어서 확인해야 할 지식은 있다”면서도 “OCR(종이 위에 쓴 글을 텍스트 데이터로 바꾸는 시스템)로 평가 시스템이 진일보한 만큼 대입에서도 반영이 가능하다. 저자의 생각을 아는게 아니라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말할 수 있는 대입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구교육청이 주도적으로 추진 중인 국제 바칼로레아(IB) 제도와 병행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그는 “IB식 채점 방식은 주장을 풍부하게 하고 좋은 근거를 대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며 “대구교육청에서도 논구술형 평가 표준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같은 내용은 최근 알려진 수능이원화· 고교 내신 외부평가 등 중장기 국가교육발전계획 시안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강 교육감은 최근 보도들에 대해선 “모든 분들의 동의가 되지 않았던 내용이 흘러나온 것”이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최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감 직을 상실한 뒤 불거진 ‘직선제 회의론’과 ‘시도지사-교육감 러닝메이트제’ 등을 두고는 제도 개선 필요성에 동의했다. 강 교육감은 “교육감 선거를 해보니 재선이나 3선으로 가면 인지도도 높아지고 한 일에 대한 평가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며 웃었다. 이어 그는 “처음 나오는 교육감은 시민들 입장에서 판단하기가 상대적으로 쉽지 않아 정당을 보고 뽑기도 하는데 정책을 잘 알기 어렵고 아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유권자들 관심도 줄어든다”고 문제점을 인정했다.
교육감의 권한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도 뜻을 밝혔다. 최근 교육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인 유보통합에 대해서는 지자체의 관련 예산 이관이 쉽지 않은 문제라는 것이 강 교육감의 생각이다. 그는 “법제화 하지 않고는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며 “지속적이고 탄력적으로 교육 예산 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 교육부와 함께 연구할 조직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은 아이들의 실질적인 문제가 걸린 만큼 ‘파워 게임’이 되지 않도록 교육감에 권한과 책임을 늘려달라는 요구도 더했다. 강 교육감은 폐교 문제를 두고도 “교육감이 이유없이 폐교를 진행하는 경우는 없다”며 “학교를 옮겨야 하는 아이들을 잘 관리할 수만 있다면 교육감이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학생수는 900여명이지만 학교가 14개인 군위를 예시로 들며 “지역 주민 설득이 어렵지만 초중고 이음학교 형태로 묶어 IB 교육에 더해 일반적인 입시 교육도 더해주면 교육 수준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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