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쏘아올린 ‘尹정권 계엄 준비설’ 논란…“국기 문란” “제보 있다”

변문우 기자 2024. 9. 2. 15:4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계엄령'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 게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느냐. 지금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서 그런 계획과 기획을 할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정황에서 계속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李, 당대표 회담서 “최근 계엄 이야기 계속 나와”…민주 인사들도 가세
한동훈 “근거 제시하라”…김재원 “판결 선고 가까워지니 헛것 보이나”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9월9일 오전 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여의도 국회를 나와 수원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계엄령'을 언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에선 "눈에 헛것을 봤나" "거짓이면 국기 문란이다"이라며 즉각 항의에 나섰다. 하지만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 세력' 발언을 근거로 내세우며 "추가 정황 제보가 있다"고 연일 군불을 때고 있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1일 국회에서 열린 여야 당대표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계엄' 이야기가 자꾸 나온다"라며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구금하겠다는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발언했다.

이 같은 '계엄' 화두는 최근 민주당에서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의 김민석 최고위원은 앞서 "'야당 입틀막' 김용현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으로 갑작스럽게 지명하고 대통령이 '반국가 세력' 발언도 했다"며 "이런 흐름은 국지전과 북풍 조성을 염두에 둔 계엄령 준비 작전이라는 것이 저의 근거 있는 확신"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국방위 소속 김병주 최고위원도 "대통령 탄핵 상황이 오면 계엄령 선포가 우려 된다"고 발언했다.

'계엄 준비설' 논란에 여당은 '거짓 공세'라며 일제히 반격에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겨냥해 "11년 만의 여야 대표회담에서 얘기가 나올 정도면 민주당이 모두를 수긍시킬 근거를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근거를 차차 알게 될 거라는 건 너무 무책임하다. 내 귓속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얘기와 다를 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거를 제시하라. 거짓말이면 국기문란"이라고 질타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판결 선고 날짜가 가까워지니 눈에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닌가"라며 "이러지 말고 빨리 재판에 참석해서 판결이 선고되면 이 대표의 증상이 완화되지 않을까 싶다"고 주장했다. 자당의 김민전 최고위원은 "민주당 의원의 돈 봉투 수수 사건과 관련해 유죄 판결이 나오기 시작하자 윤석열 정부가 야당 의원을 잡아간다는 거짓 프레임을 만들려는 빌드업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이 정권이 얼마나 비상식적이면 계엄 선포 같은 얘기들이 나오겠냐"며 "여러 가지 의심과 정황이 있다는 것에 대해 일종의 경고 차원에서 드리는 말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관련 제보가 접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권은) 검찰권을 동원해 야당을 탄압하는 비상식적으로 정국을 운영하고 있다"며 "여기에 군이라는 물리력을 동원해서 뭘 하겠다는 0.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저희는 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역설했다. 일종의 사전 경고 차원에서 '계엄 준비설'을 선제적으로 꺼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실제로 계엄에 대한 검토가 있었고 준비가 되었다고 하는 게 나중에 밝혀지지 않았느냐. 지금 이 정권에서도 어딘가에서 그런 계획과 기획을 할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대표는) 여러 가지 정황에서 계속 제보를 듣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