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은 돼야 박스피 탈출···주도주·바닥주 이원 투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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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이유가 기업들의 낮은 자본 효율성과, 민간 부문의 부채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신 센터장은 "코스피 기업들의 올 순이익은 역대 최대였던 2021년(190조 41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192조 2000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가 3300까지 올라섰던 3년 전보다 이익이 늘었음에도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같은 기간 자기자본도 400조 원가량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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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헬스케어·IT 하방 경직성 기대"
조선주 역대급 업황···주도주 가능성
"AI버블 아직 일러 美기업 투자 계속"
국내 증시가 올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인 이유가 기업들의 낮은 자본 효율성과, 민간 부문의 부채 부담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른바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의 오명을 씻고 코스피 3000을 달성하기까지는 오랜 기간의 디레버리징(부채 해소) 과정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저평가된 종목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2일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신 센터장은 “코스피 기업들의 올 순이익은 역대 최대였던 2021년(190조 41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인 192조 2000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가 3300까지 올라섰던 3년 전보다 이익이 늘었음에도 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같은 기간 자기자본도 400조 원가량 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자기자본이 급증했다는 것은 기업들이 동일한 수준의 이익을 내기 위해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해야 된다는 것을 뜻한다. 즉, 중복 상장 등으로 인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같은 수익성 지표가 악화됐다는 의미다.
신 센터장은 민간 부문의 높은 부채 비율도 증시에 부담이 되는 요인으로 지적했다. 그는 “부채와 자본이 소각·합병·구조조정 등을 통해 디레버리징이 돼야 ‘삼천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채를 감축하는 기간을 고려하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종료되는 시점인 2026~2027년쯤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하단에 위치한 업종과 주도주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이원화된 투자전략을 추천했다. 신 센터장은 “주가의 상승 여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하방 경직에 기댈 수 있는 업종을 추천한다”며 “현재 최악의 업황을 겪고 있는 건설, 금리 인하 수혜주인 헬스케어를 선호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전했다. 특히 헬스케어의 경우 미국의 의회에서 연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생물보안법의 수혜도 더해질 것으로 봤다. 아울러 견조한 실적에도 주가가 저평가된 운송, 애플의 아이폰16 출시를 앞두고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도 추천주로 제시했다.
신 센터장은 업종 수익률을 고려하면 조선업이 주도 업종이라고 짚었다. 또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열풍과 관련해 아직 '버블'을 언급하기 이르다고 분석했다. 신 센터장은 “미국의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5%로 우리나라(163%)와 중국(144%)보다 낮은 수준으로 기업이 대출을 이용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갈 여력이 남아있다”며 “기업의 AI 투자가 그간 M7 등 빅테크 중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이제는 나머지 (S&P)493개 기업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전했다.
강동헌 기자 kaaangs1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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