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기대만 못 하네… 증권사, ‘피크아웃’ 전망

권오은 기자 2024. 9. 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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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한국의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달 수출 규모는 57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4% 늘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도 16% 줄었다.

한국의 수출 추세를 볼 때 전반적으로 피크아웃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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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한국의 수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증권사들은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전환)’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달 수출 규모는 57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4% 늘었다. 하지만 시장 평균 전망치(12.6%)는 밑돌았다. 삼성증권 전망치 14.5%와는 격차가 더 컸다. 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수출이 설비 조정과 임금·단체협약 협상 난항 등으로 예상보다 낮았던 영향”이라고 했다.

지난 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 모습. /뉴스1

품목별로 보면 정보기술(IT) 쏠림 현상도 뚜렷했다. 반도체 8월 수출 규모가 지난해 동기보다 38.8% 증가한 119억달러로 전체 수출 규모를 견인했다. 이번 반도체 수출 규모는 역대 8월 가운데 최대였다. 컴퓨터(182.9%)와 무선통신기기(50.4%)의 전년 대비 수출 성장률도 두드러졌다.

반면에 자동차를 비롯해 일반 기계, 철강, 석유제품 등은 전반적으로 수출이 부진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 모멘텀(상승 동력)이 강하지 않다”며 “8월 반도체와 선박을 제외한 품목의 하루 평균 수출 규모는 18억4000만달러로 이보다 부진했던 시기는 지난 1월과 7월뿐이다”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 간 수출 규제로 한국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으나, 중국 경기가 부진한 상황이 결국 국내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였던 2018년과 2019년 중국 연간 경제 성장률은 6.7%에서 6.0%로 둔화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對)중국 수출 규모도 16% 줄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대(對)중국 수출 제품의 최종 귀착지는 지난 7개년 평균 중국이 68.4%, 미국이 3%였다”며 “중국이 수입하는 한국 제품 대부분이 자국 내 최종 소비와 투자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최종 수출 시장으로 한국에 중요한 만큼 중국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미·중 갈등까지 더해지면 한국 수출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의 수출 추세를 볼 때 전반적으로 피크아웃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관련 IT 수요가 유효한 만큼 수출이 급랭하지는 않겠으나, 점진적 피크아웃에 무게를 둔다”고 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AI 투자를 위한 IT 수요가 수출을 계속 지탱해 주겠지만, 이달부터 한국 수출이 완만한 감속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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