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 바닥난 美, 이번주 말에 가자 휴전 최종안 제시
이번주 말까지 이스라엘-하마스에게 최종 휴전안 전달
미국인 인질 사망으로 바이든 정부 위기감 고조
대선 앞둔 바이든 정부, 최종안 또 결렬되면 중재 포기 가능성
이스라엘 네타냐후, 대규모 시위 휴전 부담 커져
[파이낸셜뉴스] 지난 8개월 동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내심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 인질이 목숨을 잃으면서 거의 바닥나고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미국이 조만간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에 최종 협상안을 제시할 예정이며, 또 다시 합의가 결렬될 경우 중재를 그만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악시오스는 최소 3명의 미국인이 1단계 휴전에서 풀려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설리번과 맥거크는 최종안에 가자지구와 이집트의 경계 지역인 필라델피 회랑의 통제 문제에 대해 하마스와 이집트 모두 납득할만한 제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중 한명은 바이든이 2일 오전에 국가안보팀과 만나 최종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차기 민주당 대선 주자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도 이번 논의에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미국인 인질 허시 골드버그 폴린을 포함한 6명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바이든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1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이 다른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카타르와 함께 최종 휴전안을 조율중이라고 전했다. WP와 접촉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 협상을 계속할 수는 없다"면서 "언젠가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WP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만약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최종안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도 협상 중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휴전안이 타결되려면 하마스가 풀어줄 수 있는 인질 숫자가 중요하다며 이번에 6명의 인질 사망으로 "협상 타결이 더욱 시급해졌다"고 평가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국방부 청사까지 6개의 관을 끌고 행진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향해 휴전 협상 및 인질 석방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네타냐후 정부가 휴전과 인질 석방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납치했다. 이 가운데 109명은 지난해 말 임시휴전 당시 풀려났고 8명은 이스라엘군에게 구조됐다. 37명은 시신으로 발견됐다.
회원이 약 80만명에 달하는 이스라엘 최대 노동운동 단체 '이스라엘 노동자총연맹(히스타드루트)'은 2일 하루 동안 총파업을 선언했다. 히스타드루트의 아르논 바르 다비드 위원장은 휴전 협상을 요구하면서 "우리는 협상 대신 시신만 돌려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는 1일 성명을 내고 "우리는 하마스가 다시는 이런 잔혹행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모든 일을 해야만 한다"며 "하마스는 지난해 12월 이후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하마스의 사미 아부 주흐리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아라비야방송을 통해 "이스라엘 죄수 살해의 책임은 네타냐후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같은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하마스는 사악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올해 대선에서 해리스와 맞붙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태의 책임을 바이든 정부에 돌렸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번 일은 해리스와 부정직한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이기 때문에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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