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아들 괜찮을까요" "저는요?" '가해자 대책본부' 카페 보니‥
'학교폭력 딥페이크 대책본부'란 이름으로 운영되는 한 온라인 카페입니다.
학교폭력과 딥페이크, 텔레그램,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라고 되어 있는데, 텔레그램 딥페이크 가해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처벌 가능성, 경찰 조사 대처방법 등을 논의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학부모로 추정되는 한 이용자는 "아들이 만 15세인데 딥페이크 방에 들어가 있던 걸 알게 됐다"며 "일단 방 나오게 하고 텔레그램 탈퇴시켰다, 7년씩 나올 수 있다는데 미성년자도 처벌 나올까요?"라는 글을 올렸고, 다른 이용자들이 "아드님 반성하고 앞으로 안 하면 별일 없을 거다" "성인 아니라 그 정도는 아닐 거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또 다른 학부모의 댓글에 한 이용자는 "혹시 같은 학생을 딥페이크 한 것이면 학폭으로 빠져서 생기부에 안 남게 주의해라, 일단 휴대폰 뺏어서 텔레그램 탈퇴부터 시켜라"고 구체적으로 충고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딥페이크 지역방 외에 겹지인방을 운영했다, 아직 고등학생인데 문제가 되느냐" 등 10대로 추정되는 딥페이크 이용자들의 문의도 속출했습니다.
일부 딥페이크 가해자들은 실제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 거라 확신하기도 했습니다.
한 이용자는 "애초에 관련 입법이 된 적이 없기 때문에 단순 제작은 처벌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고, "텔레그램 가입자가 9억 명이라는데 방에 들어간 사람 신원 따는 게 쉬운 게 아니다, 들어가서 뭘 했는지까지 다 정리해서 수사 못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걱정하는 가해자들에게 "'박사방 사건' 당시 주범 조주빈을 제외한 채팅방 참여자 대부분은 처벌받지 않았다"며 "방에 있기만 한 애들은 안심하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이 수사에 비협조하고 있다는 기사를 올리며 "가망 없죠"라거나, "텔레그램 다 털 수 없다, 운 나쁜 애들만 본보기식으로 잡히다 말 거다, 좀만 버티면 된다" 등 경찰 수사를 조롱하는 듯한 반응도 보였습니다.
해당 카페는 지난 2011년 다른 카페명으로 개설됐는데, 딥페이크 성범죄 사태가 공론화한 뒤인 지난달 28일 현재 카페명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페에는 딥페이크 가담을 고백하며 가입을 요청하는 글이 수십 건씩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딥페이크 가담자만 수십만 명으로 추정되지만, 전국에 불법합성물 유포 수사를 맡고 있는 수사팀 인력은 13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수연 기자(soo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32800_3643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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