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 실적 차별화 심화…하반기 건전성 지표 악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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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증권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회사 규모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소형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손충당금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2일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증권업계의 실적은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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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분기 증권업계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회사 규모별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중소형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손충당금 부담이 더 크기 때문이다. 이에 하반기 증권업계의 건전성 지표 악화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는 정부와 함께 재구조화 펀드 조성에 나서 PF부실에 대응하고 있다.
2일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지난 2분기를 포함한 상반기 증권업계의 실적은 대형사와 중소형사간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대형사(△미래에셋 △한국투자 △NH 등 9개사) 합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상반기 5조2000억원에 비해 줄어들긴 했지만 지난해 1분기 일부 업체의 일상적이지 않은 배당이익 영향을 제외하면 오히려 늘었다는 평가다. 반면 중소형사(△대신 △교보 △한화 등 15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0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증권업계의 2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이 예상을 15% 가까이 웃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는 PF수익과 대손충당금이 모두 양호한 점이 지목됐다.
그러나 이는 이미 대형사들이 지난해 4분기 선제적으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충당금을 아직 크게 반영하지 못한 중소형사의 경우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분기 IB(기업금융) 수익 대비 충당금 순 적립액 비중은 대형사 합산 기준 154%, 중소형사 합산 기준 119%로 나타났다.
대손 부담 외에도 실적 차별화 요소들이 있다. 대형사들은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IB(기업금융) 사업을 다양하게 진행하며 여러 분야를 통해 이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형사의 경우 IB부문에 사업 포트폴리오가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마저도 대부분이 부동산금융이라 최근 실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 증권사들의 건전성 지표 저하가 올 하반기 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부동산 금융의 질적 구성에 차이가 있고 올 하반기 PF 부실 정리가 본격화 하기 때문이다. 손실 위험이 높은 중후순위 브릿지론 비중은 중소형사가 대형사에 비해 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제4차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 결과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금융회사는 오는 6일까지 유의,부실우려 등급 사업장에 대한 사후관리 방안을 제출하고 재구조화와 정리를 시작한다. 이에 12개 증권사가 각 회사별로 부동산PF 재구조화 등에 참여하는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목표액은 3조3000억원으로 이 중 약 6000억원은 증권사가 자체자금으로 투입한다. 증권사의 6월말 기준 부동산PF 연체율은 약 20%로 전 업권 중 가장 높다.
오지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업체별 충당금 적립수준과 부동산 금융의 양적 부담, 질적 구성 등에 따라 대손부담과 건전성 저하 수준이 차별화될 전망"이라며 "올 2분기 건전성 지표가 저하됐으나, 3분기 이후에도 사업성 평가 및 정리 추진에 따라 저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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