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포커스] "힘든 마음 털어놔요"... 심리영역 파고든 AI

내담자 정보 파악해 상담보조

포티투마루 제공

인재 채용뿐 아니라 사람의 심리케어도 초거대 인공지능(AI)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초거대 AI 기반 심리케어 서비스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그중 생성형 AI 스타트업 포티투마루가 상담사 보조 서비스 개발 실증 과제 주관기관으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한다.

사업은 2027년 12월까지 3년6개월간 총 사업비 112억9000만원 규모로 진행된다. 주관기관인 포티투마루는 LG유플러스, 셀바스에이아이, 다인, 서울아산병원, 성신여자대학교, KAIST 김재철AI대학원과 함께 산·학·연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행한다.

심리 상담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지만, 상담사의 수가 제한돼 수요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사업은 초거대 AI를 통해 심리 상담사들의 업무를 줄이고, 마이데이터를 통해 내담자의 정보를 빠르게 파악함으로써 심리상담에 대한 전문가 어시스턴트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포티투마루는 심리케어 영역에 특화된 미세조정된(fine-tuned) 소형언어모델(sLLM)을 개발 및 적용하여 실증 사업을 진행했다. 금융·통신·공공 분야의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내담자의 상황을 즉각적으로 파악하고 인사이트 제공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다. 서비스의 주요 기능으로는 상담 내용 자동 기록 및 요약, 내담자 심리상태 분석, 맞춤형 상담 방향 제시, 위기 상황 감지 및 대응 등이 있다.

컨소시엄 참여기관들은 각 사의 전문성을 살려 사업 수행에 기여한다. LG유플러스는 초거대 언어모델 적용, 마이데이터 연계 지원을 담당한다. 셀바스에이아이는 음성인식 기술을 적용한 심리상담사 전문 플랫폼을 개발한다. 다인과 성신여대는 심리상담사 및 내담자 대상 데이터를 수집해 제공하며 실증 테스트를 지원한다. 현대아산병원은 임상 데이터 제공과 실증을 지원하며 KAIST 김재철 AI대학원은 벤치마크 데이터셋 개발과 초거대 언어모델 성능 검증을 담당한다.

사업 초기에는 학습 데이터 확보와 AI 모델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후 단계적으로 서비스 기획, 베타 서비스 출시, 실증 연구 및 최종 상용화가 진행된다. 사업 기간 내 100개 이상의 심리상담센터에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김동환 포티투마루 대표는 "이번 사업을 시작으로 심리케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생성 AI 기술을 적용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유진아기자 gnyu4@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