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뱅 3사 역대급 실적 거뒀지만… 부실채권 늘고 수익성 지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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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토스뱅크 34.9%, 케이뱅크 33.3%, 카카오뱅크 32.4%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3.4%포인트, 4.2%포인트, 2.1%포인트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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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무수익여신 30.5% 증가
주담대 제동으로 여신 성장 둔화 우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부실대출 규모가 커지고 수익성 지표가 악화했다. 금융 당국이 정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를 맞추는 과정에서 부실채권도 늘어난 것이다. 최근 금융 당국이 가계대출 고삐를 죄면서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세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413억원으로 전년 동기(1704억원) 대비 100.3% 증가했다. 3사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토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4억원 순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됐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당기순이익은 854억원으로 전년 동기(128억원) 대비 241% 급증했다. 카카오뱅크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1838억원) 대비 25.9% 늘어난 2314억원을 기록했다.
최대 실적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다. 특히 악성 채무로 꼽히는 무수익여신이 인터넷전문은행 3사 모두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권재조정, 법정관리 등으로 이자 수입이 없는 여신이다. 금융업계에서는 고정이하여신(NPL)보다 더 악성 채무로 간주한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2분기 기준 무수익여신은 5378억원으로 전년 동기(4121억원) 대비 30.5% 증가했다. 지난해 말(4904억원)과 비교해도 약 10%가량 늘었다. 은행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가 1986억원으로 전년 동기(1415억원) 대비 40.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2027억원으로 전년 동기(1453억원) 대비 39.5% 늘었다. 토스뱅크는 1365억원으로 전년 동기(1253억원) 대비 8%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무수익여신이 증가하는 데는 금융 당국이 정한 중·저신용자 대출 목표치(30%)를 지키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인터넷전문은행 3사는 2분기 해당 목표치를 모두 충족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토스뱅크 34.9%, 케이뱅크 33.3%, 카카오뱅크 32.4%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3.4%포인트, 4.2%포인트, 2.1%포인트 늘어났다.
문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여신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금융 당국은 올해 초부터 인터넷전문은행이 대출 갈아타기를 통해 공격적으로 주담대를 늘리는 것이 설립 취지와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실제 카카오뱅크의 2분기 주담대 규모는 657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1분기에 2조6450억원 공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케이뱅크도 1분기에 아파트담보대출을 약 1조원 공급했으나 2분기에는 7500억원까지 줄었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무수익여신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대출성장과 동시에 대손충당금을 늘리고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리스크 관리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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