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꽃뱀’, 美 대사관 ‘검은 과부’ 주의보

박병탁 기자 2024. 9. 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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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 범죄가 아르헨티나에서 근절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미국 대사관까지 나서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미국 대사관은 최근 거주민과 현지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인계를 써서 피해자에게 접근한 후 돈을 훔쳐가는 수법으로 우리나라의 '꽃뱀' 범죄와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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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약물 탄 음료 권해 기절시킨 후 금품 갈취
피해자의 아파트에 들어가는 ‘검은 과부’ 모습. 연합뉴스

‘꽃뱀’ 범죄가 아르헨티나에서 근절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에는 미국 대사관까지 나서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재 미국 대사관은 최근 거주민과 현지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은 과부’ 주의보를 발령했다.

‘검은 과부’라는 명칭은 ‘검은과부거미’ 암컷이 짝짓기 후 쓸모가 없어진 수컷을 잡아먹는 데서 유래했다. 젊은 여성이 모르는 남성에게 접근해 마약과 약물 등을 먹여 정신을 잃게 만든 후 구타하고 물품을 빼앗는 식의 범죄를 통칭한다.

미인계를 써서 피해자에게 접근한 후 돈을 훔쳐가는 수법으로 우리나라의 ‘꽃뱀’ 범죄와 유사하다. 이들은 클럽이나 주점 등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접근한 후 남성이 자리를 비우는 틈에 음식물에 몰래 약물을 넣거나 사전에 약물을 넣은 음료를 가져와 남성에게 권한다.

이후 남성의 집으로 자리를 옮길 것을 권하고 집 안에서 남성이 의식을 잃으면 집 안의 금품을 훔쳐가는 식이다. 데이트앱을 활용해 처음부터 남성의 집을 찾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대개 나이가 많은 피해자를 표적으로 삼는다. 이들은 클로나제팜(clonazepam)이라는 약물을 주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대사관은 주점, 클럽 혹은 데이트앱으로 만난 잘 모르는 사람들과 단독으로 행동하지 말 것을 강조한다. 특히 약물을 섞었을지 모르기 때문에 이들이 권하는 음료나 음식을 조심해야 한다.

실제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는 수면제를 먹은 73세 피해자가 손과 발이 묶인 채 얼굴에 피범벅이 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검은 과부’가 피해자의 돈 10만달러(1억3000만원)를 훔친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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