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언성 히어로'들의 시구... 아름다운 열정에 박수를 [류선규의 비즈볼]
올해까지 32년 동안 인천 야구장(도원구장→문학구장)에서 선수들의 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사진작가 김노천 대표가 경기 전 시구를 한 것이다. 1993년 태평양 돌핀스 프런트(홍보팀) 직원으로 입사해 지금까지 선수들의 사진을 담당하고 있는 김 대표는 인천 토박이이자 인천 프로야구의 산 증인이다. 김 대표는 이숭용 SSG 감독이 1994년 태평양 돌핀스 신인 선수일 때 사진을 촬영했는데 30년이 지난 이 날, 이 감독이 보는 앞에서 시구를 했으니 감개무량했을 것이다.
LG 트윈스에도 구단 프런트 출신 사진 작가인 김상익 대표가 30년 이상 구단 사진을 담당하고 있다. 필자에게는 LG 프런트(홍보팀) 선배이기도 한데, 김노천 대표처럼 야구단 직원으로 시작해 지금까지도 일하고 있다. 한 마디로 LG 트윈스의 희로애락을 곁에서 지켜본 '진짜' 산 증인이다.
이들은 야구장의 대표적인 '언성 히어로'다. 홈 경기가 열리면 경기 시작 3~4시간 전에 야구장에 출근해 언론사 사진 기자들을 응대하고 선수단이나 행사 관련 사진을 촬영한다. 이들의 장점은 30년 이상 직접 현장을 누비다 보니 과거 사진을 찾는 데도 빠르고 당시에 대한 고증에도 정확하다. 그리고 이들은 구단 사진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사진이 갖는 사료적 가치를 올려 놓고 있다. 앞으로 구단 박물관이나 KBO 명예의 전당을 만들 때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들어 야구장의 언성 히어로들이 시구자로 나서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전까지는 구단에서 의미 있는 시구를 마련하기 위해 우리 사회의 언성 히어로들이나 열성 팬들을 초청했는데 야구장 관계자들에게도 기회가 생기고 있는 것이다. 오랜 기간 야구단에서 근무하면서 음지에서 고생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 더울 때나 추울 때나 관중석에서 팬들의 안전 관리를 위해 뛰어다니는 안전관리팀의 경우 일부 관중들의 과격한 언행으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한다. 응원단 스태프도 겉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열악한 환경에서 고생이 많다. 야구에 대한 애정이 있지 않으면 오래 하기 어려운 직업이다.
시구는 아니지만 언성 히어로들을 대우해준 행사로 가장 기억남는 건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 축하연이었다. 당시 구단주의 지시로 응원단장, 치어리더, 선수단 버스 기사, 야구장 안전팀, 그라운드 키퍼 등을 축하연이 열린 서울의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 초청했다. 우승 축하연이라 하면 대개 선수단, 프런트와 구단주, 그룹 고위층이 참석하기 마련인데 야구장의 언성 히어로들을 초청해 우승의 의미를 더했다.
이 해 우승은 SK가 플레이오프를 거쳐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업셋을 한 결과라 이전보다 더욱 감격적이었는데, 우승하기까지 고생한 선수단, 프런트뿐 아니라 야구장에서 눈에 띄진 않지만 묵묵히 꼭 해야 할 일을 하는 분들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의미 만큼은 역대 최고의 우승 축하연이었다고 자부한다.
최근 프로야구단에서 야구장의 언성 히어로들에게 여러 가지 형태로 관심과 대우를 해주는 모습은 훌륭하다. 이들의 아름다운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야구장 안팎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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