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엔 ‘완전체 삼성’ 볼 수 있을까…부상자들이 속속 돌아온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지난 1일 대구 KIA전에 신인 양도근(21)을 선발 유격수로 투입했다. 선두 KIA와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 신인을, 그것도 1군 출장 경험이 아예 없던 선수를 기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달리 방법이 없던 것이 주된 이유다. 올해 삼성 주전 유격수는 타율 0.260, 13홈런, 56타점, OPS 0.774를 기록 중인 이재현이다. 그러나 이재현이 8월31일 KIA전 9회초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손목을 다쳤다. 병원 검진에서 타박 소견을 받긴 했지만, 당장 공백을 메워줄 선수가 필요했다. 기존 자원 가운데 끌어다 쓸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3루수 김영웅은 지난달 29일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유틸리티 요원인 안주형은 이보다 하루 먼저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한 류지혁 대신 2루수로 출장했다.
박 감독은 “양도근은 강견에 빠릿빠릿한 선수”라며 “기존 내야수 3명이 빠져 극약처방을 했다”고 설명했다. 선두 KIA를 상대로 데뷔전을 치른 양도근은 첫 타석에서 좌완 선발 에릭 스타우트를 상대로 적시 3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이재현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새 얼굴’의 당찬 활약이 반갑지만, 2위 자리를 수성해야 할 삼성은 부상자들의 복귀를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현재 삼성은 내야 김영웅, 류지혁뿐 아니라 외야 이성규, 투수 데니 레예스, 이승현(좌완) 등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부상자 대부분의 복귀 시점이 머지않았다는 것이다. 우선 옆구리를 다쳐 지난달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이성규의 복귀가 임박했다. 올해 20홈런을 기록 중인 이성규는 3, 4일 퓨처스(2군) 경기를 소화한 뒤 몸 상태가 괜찮으면 5일 1군에 합류할 예정이다.
류지혁은 6, 7일 퓨처스 경기에서 컨디션을 점검한 후 빠르면 8일 재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웅도 이달 둘째 주엔 합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박 감독은 “바로 기술 훈련에 들어가도 무방할 정도의 몸 상태”라며 “열흘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원태인, 코너 시볼드와 함께 삼성 선발진을 이끄는 데니 레예스의 재활도 순조롭다. 23경기 9승4패 평균자책 3.75를 기록 중인 레예스는 급성 요추 염좌 증세로 지난달 16일부터 자리를 비우고 있다.
박 감독은 “(8월)31일에 캐치볼을 했는데 상태가 나쁘지 않다”며 “이상이 없으면 곧 불펜 투구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12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진단을 받은 이승현(좌완)이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인 가운데 삼성으로선 더는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주말 2연전에서 KIA에 연패하며 우승 가능성은 작아졌지만, 순위 싸움이 끝난 건 아니다. 2.5경기 차로 추격 중인 3위 LG를 경계해야 한다.
1일 KIA전 7회초 때 최형우를 상대하다가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껴 교체된 핵심 불펜 최지광은 큰 부상을 피했다. 구단 관계자는 2일 “검진에서 단순 염좌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9월, 완전체 전력을 바랐던 삼성도 한숨 돌렸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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