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에이비엘바이오, 증권가서 '저평가' 목소리 배경은…ADC·BBB 셔틀 등 '주목'

이영애 2024. 9. 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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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리가켐바이오 공동개발 'ABL202' 임상 결과 공개
파킨슨병 치료제 추가 기술이전 시 기업 가치 상향 기대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 강은구 기자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4-1BB 기반 이중항체 항암제뿐 아니라 뇌혈관장벽(BBB) 셔틀 기반 뇌질환 치료제,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파이프라인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재조명되면서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이전한 파킨슨병 치료제(ABL301)의 임상 1상 결과가 내년 1분기 발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현재 1조6625억원(8월 30일 종가 기준) 수준인 기업가치가 4조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선 리가켐바이오와 공동개발한 ROR1 표적 ADC 'ABL202'는 올해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임상 1a상 결과가 경쟁약물인 미국 머크(MSD)의 질로베르타맙 대비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물질은 2020년 시스톤테라퓨틱스에 4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시스톤은 올해 하반기 중 거대 B세포 림프종(DLBCL) 등에 대한 잠정 2상 권장용량을 확정하고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림프종 환자 대상 추가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한 14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자체 이중항체 ADC 파이프라인도 구축한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2025년까지 최소 3개 이중항체 ADC 임상시험서 제출이 목표로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이중항체 ADC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시나픽스로부터 도입한 토포아이소머라아제(TOP)1 억제제 페이로드를 기반으로 이중항체 ADC를 개발할 예정이다.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장애물로 여겨지는 BBB를 통과할 수 있는 BBB 셔틀을 탑재한 ABL301도 주목할 만하다. 뇌혈관은 일반 혈관에 비해 조직 구성이 훨씬 촘촘해 약물이 뇌 속으로 전달되기 어려운데 BBB 셔틀은 약물이 이를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ABL301은 내년 1분기 중 임상 1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긍정적인 임상 결과 및 추가 기술이전 시 경쟁사 디날리테라퓨틱스의 시총(약 4조원)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4-1BB 표적 이중항체 항암제에서 가능성을 증명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아직 시판 치료제가 없는 4-1BB 표적 항암제로 주목받았다. BMS, 화이자, 사노피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4-1BB 표적 항암제를 개발하다 간 독성 부작용에 부딪혀 임상을 중단했지만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부터 연이어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하면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해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기바스토믹(ABL111·4-1BBX클라우딘18.2), 올해 5월 ASCO에서 ABL503(4-1BBXPD-(L)1)의 임상 중간 결과를 공개하면서 고용량을 투여했을 때도 간 독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연내 발표가 예정된 ABL503과 ABL103의 경쟁약물들이 잇달아 반환된 것도 에이비엘바이오에는 호재로 평가된다.

지난달 6일 바이오엔텍은 젠맙으로부터 도입한 GEN1046의 반환을 결정했다. 해당 물질은 ABL503과 같은 표적을 가진 이중항체로 하반기 임상 3상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 8일에는 컬리넌이 하버바이오메드에 기술이전한 CLN-418이 반환됐다. ABL103의 경쟁약물이다.

엄 연구원은 "젠맙의 결과에 따르면 키트루다를 병용하거나 용량을 증량하더라도 ABL503의 단독투여 유효성을 따라잡지 못한 결과가 기전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29~30일 에이비엘바이오의 초기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보유하고 있던 주식 232만4122주 전량을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 824억원 규모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오버행 이슈'라는 수급 장애 이슈가 해소된 것"이라며 "ABL501(PD-L1XLAG3) 임상 실패로 인한 것이라는 소문은 악의적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이 기사는 한경닷컴 바이오전문채널 <한경바이오인사이트>에 2024년 9월 2일 08시13분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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