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관심 없고 뉴진스만 중요"하다더니…셀프 부정당한 민희진의 어록들 [이슈&톡]

김종은 기자 2024. 9. 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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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의 2차 기자회견 현장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돈과 직위엔 관심 없어요. 전 뉴진스만 프로듀싱할 수 있으면 돼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두 차례의 기자회견 동안 수차례 강조했던 말이다. 하지만 막상 대표 자리에서 해임되자, 이와는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어 대중을 의아하게 만들고 있다.

어도어와 민희진 전 대표가 해임 과정을 두고 치열한 진실 공방을 이어오고 있다. 어도어는 적법한 방식으로 신임 대표를 선임했으며 남은 사내이사 임기 기간에 따라 민희진에 업무 위임 계약서를 제안했다는 입장이고, 민희진 측은 주주간계약에 어긋나는 해임 절차라 맞서고 있다. 또 계약이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다는 이유로 서명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가운데 민희진 전 대표가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내놓은 입장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가 과거에 했던 발언과는 어긋나고 모순되는 내용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돈은 필요없다'는 취지의 발언. 민 전 대표는 지난 4월 있었던 1차 긴급 기자회견에서 "난 뉴진스가 중요하다. 어느 회사든 경영권 찬탈을 할 마음이 없고, 윗대가리(어도어 대표)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도 된다. 내가 주인이 아니어도 된다. 그냥 난 뉴진스랑 내가 하려던 일만 하면 된다"라며 어도어 대표 자리보단 뉴진스 프로듀싱이 자신에겐 더 중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었다.

지난 5월 열린 2차 기자회견에서도 마찬가지. 당시 그는 "직위나 돈에 대한 욕심은 사실 분쟁의 요인이 아니었다. 그건 지금도 분명하다. 유일한 문제는 경업 금지 조항. 이 독소 조항만 없어지면 충분히 타협할 수 있다"라며 직위나 금전적 보상은 자신에게 전혀 중요치 않으며, 그저 뉴진스를 프로듀싱하고 경업 금지 조항을 해소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 강조했었다.

하지만 최근 대표이사에서 해임된 뒤엔 이와 상반된 입장을 내놔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월 하이브는 민 전 대표와 체결했던 주주간계약을 해지, 경업 금지 조항도 풀어주며 민희진이 향후에도 사내이사로서 뉴진스 프로듀서 역할을 계속 맡을 수 있을 것이라 했었다. 민 전 대표가 두 번의 기자회견에서 바랐던 내용들이 모두 실제로 이뤄진 것. 하나 정작 민 전 대표는 스스로 '노예계약'이라 지칭하던 주주간계약이 아직 해지되지 않은 상태이며, 1000억 원이 걸린 풋옵션도 아직 유효하다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뉴진스


어도어와 하이브는 별개의 회사라던 기존 입장도 번복했다. 민 전 대표는 지난 2차 기자회견에서 "어도어의 대표이사로서의 어떤 역할이 그 모회사의 그 자회사 사장으로서의 역할과 이해 상충이 될 때가 있다"며 어도어와 하이브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법조계에서도 어도어가 하이브의 자회사이긴 하지만 상법상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별개의 법인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관점이라면 분명 자신을 해임한 건 어도어 이사진이기에 질타를 할 것이라면 하이브가 아닌 어도어에 해야하는 게 당연하지만, 민희진은 오히려 모회사 하이브에 날을 세우고 있는 상태다.

이 밖에도 민 전 대표는 막상 본인은 전 직원의 업무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방조하거나 해당 내용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해놓곤 정작 본인에 대한 평가를 하려니 강하게 반발하는가 하면, '뉴진스만 프로듀싱 할 수 있으면 된다' 해놓고 어도어 이사회가 업무 위임 계약서를 보내니 '언론 플레이'라 주장하며 계약 내용을 공개하고 서명을 거부하는 등 모순된 입장만을 보여주며 대중은 물론 팬들마저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 민희진의 법률대리인들까지 오락가락하는 입장문을 연일 내놓으며 의아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2차 기자회견에서 민 전 대표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 소속 이수균 변호사는 "대표이사는 이사회에서 선임하기 때문에 이사들의 결의만 있으면 해임될 수 있다"고 언급, 어도어 이사회가 언제든 민희진을 대표이사 직위에서 해임할 수 있다 했었다. 하지만 막상 해임된 뒤엔 "어도어 이사회의 결정은 절차적으로 문제가 있다" "위법한 결정이다"라며 이사회의 결정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어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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