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괴인’ 새신랑 됐다···아데토쿤보, 그리스서 비공개 결혼식 ‘르브론 등 200명’ 초대

양승남 기자 2024. 9.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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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남자농구 국가대표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지난달 6일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남자 농구 독일과의 8강전에서 덩크하고 있다. 파리 AP 연합뉴스



그리스 농구 스타 야니스 아데토쿤쿤보(30·밀워키)가 새 시즌을 앞두고 현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AFP통신과 그리스 매체들은 2일 “아데토쿤보와 그의 오랜 파트너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인 마리아 리들스프리거가 1일 그리스에서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결혼식은 필로폰네소스 필로스 근처에 있는 고급 휴양지 코스타 나바리노 리조트에서 열렸다. 결혼식은 사흘에 걸쳐 열렸다. 금요일에 흰색 정장을 입고 파티가 열렸고, 토요일엔 나이지리아를 테마로 한 파티가 열리는 등 3일간의 축제로 결혼식이 진행됐다.

NBA 최고 스타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와 그리스 국가대표 바실리스 스파나울리스 감독 등 200여 명의 하객이 참석한 것으로 알렸으며, 그리스 총리와 그의 가족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끝난 파리올림픽에서 8강에 진출했던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결혼식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하기를 원했다. 참석자 모두에게 프라이버시 보장을 위한 기밀 유지 계약에도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괴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아데토쿤보는 나이지리아 불법 이민자 출신이다. 그의 부모님은 아데토쿤보가 태어나기 전 나이지리아를 떠나 그리스에 불법 체류자로 정착했다. 아데토쿤보도 2013년 그리스 20세 이하(U-20) 농구대표팀에 승선하면서 그리스 시민권을 얻기 전까지 불법 체류자로 지냈다.

밀워키 벅스의 아데토쿤보. Getty Images코리아



가난한 형편에서 자란 아데토쿤보는 어린 시절부터 생계 유지를 위해 길거리에서 장사를 했다. 불우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던 어느 날 아데토쿤보는 앨런 아이버슨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농구를 시작해 빠르게 그리스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아데토쿤보는 현재 NBA를 대표하는 최고 스타다. 2020-21시즌에는 반세기 만에 밀워키에 우승컵을 안겼고 파이널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정규시즌 MVP 2회 수상(2019∼2020), 올해의 수비왕(2020), 올스타 7회 등 수많은 기록도 썼다. 2022시즌에는 NBA 사무국에서 선정한 ‘NBA 75주년 기념팀’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수많은 기록을 작성하며 스타 선수가 된 그는 자신의 재능을 소외된 이들에게 베풀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자신의 형제들과 함께 ‘아데토형제 아카데미’라는 자선 단체를 만들어 불우한 형편의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고 운동선수가 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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