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꿀벌의 폭풍 같은 짝짓기…우리가 알지 못한 동물의 ‘내밀한 삶’

김지숙 기자 2024. 9. 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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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 호박벌이 짝짓기 철이 되면 '고난'을 겪는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이처럼 치열한 어리호박벌의 짝짓기를 포착한 사진이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심사위원 추천작에 포함됐다.

작품들은 스페인 연승어업에 의해 희생되는 상어의 고통스러운 순간부터 입안 가득 돌멩이를 옮겨 둥지를 짓는 갈까마귀의 모습, 석양이 비추는 폭풍우 구름을 배경으로 한 사자들의 짝짓기를 포착한 사진까지 독특하고 내밀한 야생동물들의 삶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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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2024 올해의 야생동물사진가상 심사위원 추천작 발표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세렝게티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짝짓기를 막 마친 사자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암컷 호박벌이 짝짓기 철이 되면 ‘고난’을 겪는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번식기의 수벌들은 암벌이 땅에서 나오기를 기다렸다 한꺼번에 암벌에 맹렬히 몰려든다. 암컷을 공처럼 둘러싼 수벌의 짝짓기 경쟁에서 암벌은 간혹 목숨을 잃기도 한다. 이처럼 치열한 어리호박벌의 짝짓기를 포착한 사진이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심사위원 추천작에 포함됐다.

오스트레일리아 카나번에서는 어리호박벌들의 맹렬한 짝짓기가 포착됐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영국 자연사박물관이 해마다 개최하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 공모전에서 14편의 심사위원 추천작이 공개됐다고 미국 시엔엔 등 외신들이 2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를 보면,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 공모전에는 올해도 117개국 사진가가 보내온 5만9200여장의 사진이 접수됐다. 부문별 수상작과 대상은 10월8일 발표되는데 그에 앞서 심사위원이 꼽은 우수작을 발표한 것이다.

갈까마귀가 둥지로 돌을 가져가는 모습은 영국 런던의 부시 공원에서 촬영됐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참치, 황새치를 잡는 스페인 어선에 혼획된 상어의 마지막 몸부림.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선박을 타고 조사 중이던 사진가가 촬영했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이번에 공개된 심사위원 추천작에는 10살 이하 사진가, 자연의 예술성, 서식지 속 동물, 담수와 해양 생물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작품이 포함됐다. 작품들은 스페인 연승어업에 의해 희생되는 상어의 고통스러운 순간부터 입안 가득 돌멩이를 옮겨 둥지를 짓는 갈까마귀의 모습, 석양이 비추는 폭풍우 구름을 배경으로 한 사자들의 짝짓기를 포착한 사진까지 독특하고 내밀한 야생동물들의 삶을 담고 있다.

영하의 기온을 무릅쓰고 눈밭을 뛰어오르는 활력 넘치는 북방족제비. 프랑스 부르고뉴-프랑슈콩테에서 촬영됐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내몽골 고원 후룬부르이에서 동이 트기 직전 작은 새 사냥에 성공한 마눌의 모습.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캐시 모란 심사위원장은 “이번 추천작들은 순수한 자연사를 표현한 사진부터 자연의 아름다움, 위기까지 모두 아우르는 작품이 포함됐다”며 “야생동물 종의 다양성과 보전의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심사위원 추천작에 꼽힌 작품들이다.

10살 이하 사진가 부문 출품작. 새끼 올빼미가 둥지를 떠나기 직전 모습을 담았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말레이시아 캐머런 하이랜드 공원 거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에 자생하는 이 거미는 2008년 처음 발견됐는데,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를 닮았다고 하여 ‘보위 거미’라고 불린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사진가 ‘랜디 로빈슨’은 여러 해 동안 관찰했던 사슴의 마지막 모습을 담았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인도 라자스탄 지역의 케올라데오 국립공원의 모습. 인도 공작 두 마리의 모습이 담겼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브라질 마토 그로소 지역의 강에서 재규어 한 마리가 악어 피라냐카이만 사냥에 성공했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남극해 빙하 사이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게잡이물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포르투갈의 우르사 해변의 홍합들. 홍합은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서로 밀착하는 습성이 있다.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에서 드론으로 촬영된 빙하의 모습.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가상 제공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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