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중고교 역사·한국사 교과서에 '제주4·3' 내용 실린다

2022 개정 교육과정 4·3집필기준 반영…일부 잘못된 내용 수정 요청

내년부터 사용될 모든 중고교 역사‧한국사 교과서에 제주4‧3 내용이 실린다.

2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 심사를 통과한 2022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역사 7종, 고등학교 한국사 9종 모든 교과서에 4‧3 집필기준이 반영된 제주4‧3 내용이 기술됐다.

이전 교육과정(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중학교 역사 교과서 7종 중 5종에만 4‧3이 실렸었다. 다만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9종의 경우 9종 모두에 제주4‧3 내용이 들어갔다.

새 교과서에는 4‧3 서술 내용과 분량이 이전 교육과정 교과서와 비슷했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경우 새로 채택된 한국학력평가원을 제외한 기존 8개 출판사는 대부분 이전 교육과정에서는 미비했던 4‧3의 정의, 진압 시기와 주체 등의 내용을 보완했다.

또 동아출판과 씨마스, 비상교육은 4‧3특별법 전며 개정과 배‧보상 등을 반영했다. 특히 리베르스쿨은 제주 4‧3과 대만 2‧28을 비교해 평화와 인권의 가치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

한편 한국학력평가원 교과서의 경우 제주4‧3과 여수‧순천사건의 진압 대상을 '반란군'으로 표기해 해방 직후 통일국가 수립을 위해 노력했던 당시 시대상을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도교육청은 한국학력평가원과 교육부에 4‧3이 올바르게 기술되도록 수정을 요청한다.

김광수 제주교육감은 "각 교과슬 좀 더 면밀히 분석해 잘못 기술된 내용에 대해선 해당 출판사에 강력히 수정 요청할 것이다. 올바른 4‧3교육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해 2022 개정 교육과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학습요소'에 4‧3이 제외되자, 도교육청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총회에서 공동 대응 협조 요청하고, 교육부에 의견을 제시했다.

그 결과 한국사 교과서 편찬준거에 제주4‧3이 '학습요소'로 명시됐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제주4‧3특별법과 4‧3진상조사보고서를 토대로 4‧3집필기준을 작성해 각 출판사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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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고상현 기자 kossa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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