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개천에서 용 안나온다” 강남 출신 서울대 진학 월등…한은이 입시 연구하는 이유 [기자24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 자식이 어느 대학에 가느냐가 부모의 성적표가 됐다. 온 국민이 '나쁜 균형(Bad Equilibrium)'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입시제도 개편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교육 문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내놓은 교육개혁 보고서가 큰 화제를 일으켰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 자식이 어느 대학에 가느냐가 부모의 성적표가 됐다. 온 국민이 ‘나쁜 균형(Bad Equilibrium)’으로 고통받고 있다.”
한은이 내놓은 교육개혁 보고서가 큰 화제를 일으켰다. 교육은 전 국민이 이해당사자로 관심을 갖는 주제다. 보고서는 부모의 소득과 거주지에 따른 사교육비 불평등으로 한국 사회의 악순환이 심해졌다고 봤다. 실제 서울 출신과 강남 3구 출신은 전체 일반고 졸업생 중 16%, 4%였지만, 서울대 진학생 중에는 각각 32%, 12%에 달했다. 이런 진학률 격차가 사교육을 받기 위해 서울 이주를 불러일으키고, 서울에 교육지원 수요와 공급이 집중돼 다시 격차가 더 벌어지게 되는 ‘나쁜 균형’을 만든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틀을 깨기 위한 답은 간단했다. 한은은 상위권대가 대부분의 입학 정원을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을 반영해 선발하고, 선발기준과 전형 방법 등은 자유롭게 선택하는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사교육과 동떨어져 있는 비교적 불리한 지역에 있는 ‘숨은 인재’를 선발할 수 있으며, 대학에서 지역 내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고, 서울에 집중된 여러 사회 문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봤다.
혹자는 한은이 왜 입시까지 신경쓰냐는 주장도 한다. 현재 입시 제도로 인한 사교육 수요로 인한 수도권 인구집중이 서울 주택가격을 상승시키며, 높은 사교육비는 저출생과 만혼을 유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장기적 저성장을 유도하며 정부 정책을 제약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한국의 실질성장률은 지난해엔 1.4%까지 추락하며 잠재성장률인 2%를 밑돌고 있다. 최근 들어 한은이 저출산·고령화, 돌봄서비스, 농산물 수입 등 구조개혁 목소리를 내며 싱크탱크의 역할을 자처하는 이유다. 한은이 독립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더 과감한 제언을 하길 바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산 채로 가죽 벗길 줄은 몰랐다”…수천만원 ‘명품’ 악어백 이렇게 만들다니 - 매일경제
- “이럴거면 하차하라”…‘1박2일’ 합류 2회만에 촬영 불참 조세호, 왜? - 매일경제
- “직업·배우자 선호 1순위였는데”…작년 교대서 667명 중도탈락 - 매일경제
- “잠 안자고 수천명이 야식 먹으러”…열대야 잊은 ‘이곳’ 지역명소 우뚝 - 매일경제
- “삼성전자·TSMC 잡겠다더니”…‘1만5000명 해고’ 반도체 제국에 무슨 일이 - 매일경제
- “올여름은 권은비 아니라고?”...워터밤 새 여신 “나야 나연이” - 매일경제
- “진짜 큰손이 움직였다”…30대 제치고 서울아파트 매수 나선 40대 - 매일경제
- “한국이 미국·중국·일본 다 제쳤다”…상반기 수출증가율 WTO 주요국 1위 - 매일경제
- 오늘의 운세 2024년 9월 2일 月(음력 7월 30일) - 매일경제
- 과할 정도의 비판 여론... 김민재, 무실점 수비력으로 답했다···‘골 넣은 케인보다 높은 평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