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계 "환자 못 살려 절망"…이재명 "대한민국 의료체계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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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의정갈등으로 시작된 의료현장 혼란의 책임을 들어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료대란특별위원회-대한응급학회 응급의료 비상사태 간담회에서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그런데 정부·여당 인식 수준이 걱정된다. 의료현장 가보면 별 문제 없다고 한다든지,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며 승부처럼 생각하는 정부 관료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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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권이 의정갈등으로 시작된 의료현장 혼란의 책임을 들어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미 많은 의료진이 현장을 이탈하고 내년에도 필수의료과 전공의 지원율이 대폭 하락하면서 최소 4년은 이 같은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료계의 주장을 인용하면서다. 야당은 국회 차원에서라도 협의체 등을 구성해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료대란특별위원회-대한응급학회 응급의료 비상사태 간담회에서 "정부의 무리한 정책으로 대한민국의 의료체계가 붕괴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그런데 정부·여당 인식 수준이 걱정된다. 의료현장 가보면 별 문제 없다고 한다든지, 6개월만 버티면 이긴다며 승부처럼 생각하는 정부 관료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야당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겠지만 필요하고 가능한 대안을 함께 점검하고 시행하는 데 도움이 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응급의료 현장을 지키는 전문가들의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조항주 대한외상의료학회 이사는 "응급환자 중 중증 외상환자들은 여러 과의 전문의들이 협진을 해야 하고 한 분야 전문의만 없어도 전체 진료가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 가슴 등 여러 곳을 다친 환자는 (인력이 없어) 치료하지 못하고 먼 병원까지 이송하기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의료공백이 커지면서) 병원의 기능이 점점 떨어지고 남아있는 사람들은 업무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며 "아무리 환자를 살리고 싶어도 제한적이라 절망에 빠지기도 한다"고 했다.
이성우 대한응급학회 정책이사도 "전공의 수련의 중 응급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과보다 높고 내년에도 당장 응급의학 전문의, 수련의로 들어올 사람들이 모두 반토막"이라며 "이 때문에 최소 4년 이상은 현장 혼란이 예상되는 것은 물론, 지난 4년 간 응급의료 발전을 위해 현장에서 해온 노력들이 완전 물거품될 수 있다"고 했다.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 겸 민주당 의료대란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 차원의 대응 논의를 위한) 몇 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며 "국민의힘에도 의료관련 특별위원회가 있고, 상임위원회 차원의 의료공백 관련 정부 대응을 논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의료공백 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회 내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 의료대란과 관련된 이해관계자가 모두 참여하는 '의료 정상화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국회에 설치해줄 것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제안하기도 했다. 이 기구를 통해 의대 증원을 포함해 의료대란 해결방안을 논의하고 중장기 대책까지 마련하자는 것이다.
황운하 조국당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의 결단으로 사회적 대타협기구를 설치하자고 한다면 정부에서도 (참여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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