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서 온라인 사기조직 급습‥외국인 160여명 구금

필리핀 당국이 중부 휴양지 세부에서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에 나서 범죄에 동원된 외국인 160여명을 구금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대통령 직속 반조직범죄위원회는 정부 요원 100명 이상을 투입해 지난달 31일 세부섬 라푸라푸시 한 리조트 단지를 급습하고 사기 조직에서 일해온 외국인 최소 162명을 붙잡았습니다.

이들은 이른바 로맨스 스캠이라 불리는 연애 빙자 사기와 불법 게임, 투자 사기 등 온라인 범죄 가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83명, 인도네시아인 70명을 비롯해 미얀마, 대만, 말레이시아인도 포함됐습니다.

이번 단속은 주필리핀 인도네시아대사관이 자국민이 사기 조직에서 강제로 일하고 있다며 구출을 요청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0개 건물과 수영장 등을 갖춘 대형 리조트에 사기 조직 3곳 이상이 자리 잡고 온라인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당국은 범죄 조직에 장소를 제공한 리조트 소유주도 체포했으며 구금한 외국인들에 대해서는 조사를 거쳐 추방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한편, 필리핀 전역에는 불법 온라인 도박장 400여곳이 운영 중인 것으로 추산되며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온라인 도박장 종사자는 필리핀인 2만5천명, 외국인 2만3천명에 달합니다.

전재홍 기자(bob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world/article/6632760_3644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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