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지서 무례” “무능해 인질 사망”…해리스-트럼프 ‘네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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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잇따라 돌출한 가자지구 미국인 인질 사망 사건과 알링턴 국립묘지 규정 위반 논란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인질 6명 중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부모와 각각 통화하고 위로를 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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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잇따라 돌출한 가자지구 미국인 인질 사망 사건과 알링턴 국립묘지 규정 위반 논란을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달 31일 가자지구에서 주검으로 발견된 인질 6명 중 이스라엘-미국 이중국적자인 허시 골드버그폴린의 부모와 각각 통화하고 위로를 전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내어 “충격과 분노를 느낀다”며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런 범죄에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도 “하마스는 악랄한 테러 조직”이라고 비난했다. 골드버그폴린의 부모는 지난달 21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아들의 석방을 호소하는 연설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회를 잡았다는 듯 이번 일을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하는 데 이용하고 나섰다. 그는 1일 소셜미디어 올린 글에서 두 사람을 향해 “그들은 손에 피를 묻혔다”며 “이번 일은 해리스 동지와 짜증 나는 바이든이 형편없는 지도자들이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했다. 또 “이런 테러는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내가 오벌오피스에 돌아가는 날 중단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불필요한 죽음”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3년 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군할 때 카불 공항 자살 폭탄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한 사건도 다시 거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카불 공항 사건 3주기를 맞아 알링턴 국립묘지를 방문했을 때 그의 수행원들이 묘지 직원과 마찰을 빚은 사건의 여파도 이어지고 있다. 당시 묘지 직원이 이곳에서 “당파적 정치 행위”는 금지한다는 법 조항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사를 제지하자 수행원 2명이 이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고 밀어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근거도 없이 이 직원에게 정신적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미국 육군은 사흘 뒤 “국립묘지 직원과 그의 직업 정신이 부당하게 공격당한 것은 유감스럽다”는 성명을 냈다. 이를 비롯해 성역처럼 여겨지는 곳에서 선거운동 차원의 행보를 하다 규정을 어겼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31일에는 해리스 부통령도 소셜미디어 글로 “알링턴 국립묘지는 정치를 위한 장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일행이 “정치적 쇼”를 위해 국립묘지에서 무례하게 행동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1일 카불 공항 사건 사망자들 가족이 자신을 초대했다는 등의 입장을 밝힌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반박에 나섰다. 전사자 유족은 1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그는 전사자들의 희생을 기리려고 그곳에 갔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이 신성한 순간을 치욕스럽게도 왜곡해 정치적 책략으로 만들어버렸다”고 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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