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년 항아리' 쨍그랑 4살 꼬마 범인 초청해 벌 대신 선물한 박물관[이슈세개]

CBS노컷뉴스 최원철 기자 2024. 9. 2.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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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이슈를 세개만 콕!
1. 교회서 아버지 손 잡고 결혼식 금지?…이유 알고보니
2. '3500년 항아리' 쨍그랑 4살 꼬마 범인 초청해 벌 대신 선물한 박물관
3.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부은 그 놈…경찰 "용의자 반드시 찾겠다"

교회서 아버지 손 잡고 결혼식 금지?…이유 알고보니


픽사베이 제공

결혼식에서 신랑 입장 후 이어지는 신부 입장. 하객들의 축복 속에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함께 걸어 들어가는 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풍경이다. 하지만 이를 금지하자는 제안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가디언의 3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교회의 가을 총회에서 신부를 아버지가 인도하는 결혼 관행을 금지하자는 동의안이 제출됐다.

스웨덴 교회는 신랑과 신부의 입장 방식을 목사의 판단에 일임하고 있지만 신랑·신부가 함께 입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 영미권 글로벌 미디어의 영향으로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특히 지난 2010년 스웨덴 빅토리아 왕세자비가 결혼식 때 구스타프 왕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이를 따라 하려는 인식이 커졌다고 한다.

금지안을 추진한 목사는 "아버지가 신부를 결혼식장으로 데려가 남편에게 인도하는 새로운 경향은 우리 교회 전통이 아니다"며 "미성년의 처녀를 새 보호자에게 넘겨주는 모습, 이것의 상징성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은 유럽연합(EU) 성평등 지수 1위 국가로 남녀의 평등한 육아 휴직제도 등 사회 전반적인 성평등이 실현되고 있는 나라다. 영미권 결혼 문화가 여성에게 다소 불평등한 관례로 보일 수 있다.

스웨덴 야당인 사회민주당 소속 왈덴포스 의원은 "스웨덴 교회의 결혼식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주체인) 스웨덴 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이러한 토론이 촉발된 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헨릭 뢰브 교구 집행위원은 "(결혼식에서 신부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이)가부장적인 인계라기보단 결혼식에서 가족의 중요성을 표하는 것"이라며 "관련된 모든 사람에게 큰 의미인 선택"이라고 전했다.

'3500년 항아리' 쨍그랑 4살 꼬마 범인 초청해 벌 대신 선물한 박물관


이스라엘 헤흐트 박물관에서 3500년 된 항아리를 깨트렸던 4살 아리엘이 초청을 받아 다시 박물관을 찾았다. 아리엘은 이곳에서 점토 항아리 복원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연합뉴스

이스라엘 하이파 소재 헤흐트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을 실수로 깨트린 4살 소년이 다시 박물관에 초청됐다. 가격을 매기기도 어려운 고대 유물을 손상시킨 아이와 그 가족에게 박물관은 너그러운 태도를 보였다.

4살 소년 아리엘 헬러는 지난달 23일 가족과 함께 헤흐트 박물관에서 유물 전시를 보던 도중 실수로 3500년 된 항아리를 깨트렸다. 이 박물관은 유리벽 또는 보호물 없이 유물을 직접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는데 호기심으로 이리저리 살펴보다 실수로 깨트린 것.

파손된 항아리는 기원전 2200년~1500년 사이 포도주 또는 기름을 담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박물관에서 35년째 전시됐던 유물이다.

아버지 알렉스는 경비원에게 사실대로 말하는 한편, 피해보상을 각오했지만 박물관은 처벌 대신 교육의 기회로 삼아 이들 가족을 재초청해 복원하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도록 조치했다.

박물관장 인발 리블린은 "전시 유물이 의도적으로 훼손되는 사례는 매우 엄중하게 처벌하지만 이번 사건은 다른 상황"이라며 "어린 아이가 박물관을 방문해 실수로 파손했고 그에 따른 대응으로 박물관을 다시 방문하도록 초대했다"고 전했다.

박물관은 3D기술과 고해상도 비디오를 활용해 항아리를 복원하고 있다. 복원 전문가 로이 샤피르는 "이 조각들이 하나의 온전한 항아리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수리가 간단할 것"이라며 "유물을 만지는 건 역사와 고고학에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도 대중이 접근할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9개월 아기에게 뜨거운 커피부은 그놈…경찰 "용의자 반드시 찾겠다"


화상을 입은 아이. 호주매체 '9뉴스' 보도 캡처

호주에서 생후 9개월 아기가 생면부지 남성에게 뜨거운 커피 테러를 당해 전신화상을 입는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브리즈번 남부 스톤스 코너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남자아이에게 한 남성이 다가갔고 그는 뜨거운 커피를 붓고 줄행랑을 쳤다. 아이의 어머니와 일행은 근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누구도 이런 짓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당연히 사고가 벌어지는 것도 막지 못했다.

다행히 일행 중 간호사가 있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찬물을 받은 욕조에 아이를 넣어 둔 덕분에 화상 진행을 최대한 막았다고 한다.

퀸즈랜드 아동 병원으로 이송된 아이는 얼굴·팔·다리 등에 화상을 입어 응급수술을 받았고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전신의 60%가 넘는 화상을 입어 오랜 기간 치료가 불가피하다.

퀸즈랜드 현지 경찰이 공개한 용의자 영상 캡처


바로 수사에 나선 현지 경찰은 사건발생 다음 날 용의자의 CCTV 화면을 공개하고 제보를 당부했다. 해당 영상에는 30~40대로 보이는 남성이 공원에서 도망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검게 그을린 피부에 셔츠와 반바지 차림에 검은 모자와 안경을 착용하고 있었다.

이 사건을 맡은 달튼 형사는 "35년 동안의 경찰 생활에서 어린 아이가 공격을 받은 건 한 번도 없었다"며 "용의자를 찾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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