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강했던 튀르키예 증시, 갑자기 고꾸라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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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때 전 세계 주식 시장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튀르키예 증시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튀르키예 증시는 8% 넘게 급락하며 세계에서 가장 암울한 성적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추적하는 튀르키예 증시 추종지수 'MSCI Turkey Index(USD)'는 같은 기간 10% 하락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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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때 전 세계 주식 시장 상승률 1위를 기록했던 튀르키예 증시가 최근 흔들리고 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튀르키예 증시는 8% 넘게 급락하며 세계에서 가장 암울한 성적을 기록했다. 튀르키예에서 초인플레이션 현상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을 떠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대표 지수인 BIST100지수는 8월 한 달 동안 8.2% 급락했다. 이는 G20 대표 주가지수 가운데 두 번째로 저조한 성적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추적하는 튀르키예 증시 추종지수 ‘MSCI Turkey Index(USD)’는 같은 기간 10% 하락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MSCI가 집계한 세계 증시 지수 상승률은 현지 화폐를 미국 달러화로 표시했을 때를 기준으로 한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튀르키예 증시는 고공행진 했었다. BIST100 지수는 2022년 초 이후 2년 동안 두 배 이상 올랐다. 올해 1~2월에는 BIST100지수가 20% 넘게 오르면서 세계에서 증시 상승률이 가장 높게 기록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22년 10월에 85% 이상으로 정점을 찍은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튀르키예 자국민들이 주식에 뛰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초인플레이션 현상에 ‘울며 겨자 먹기’로 주식시장에 뭉칫돈을 넣은 것이 튀르키예 증시 랠리를 주도한 것이다. 통상 물가상승률이 높게 나타나면 은행 예금 이자 등 현금성 자산 가치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튀르키예 주식에 대한 지분을 대폭 줄였던 외국인 투자자들도 2023년 5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한 이후 경제 정책을 바꾸자, 튀르키예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해외 투자자들은 역사적으로 저점인 리라화 통화가치와 다른 신흥국 주식 대비 아직 저렴한 튀르키예 주식을 높게 평가하며 투자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해 6월부터는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과감하게 기준금리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튀르키예 중앙은행 데이터에 따르면 은행 이자는 연 53%로, 1년 전(22%)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FT는 “튀르키예 자국민들은 높은 이자의 매력에 유혹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튀르키예에 투자했던 외국인들도 잇달아 순매도 행렬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튀르키예 중앙은행 데이터를 인용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5월 초부터 8월 16일까지 3개월 동안 29억 달러(약 3조8794억원)를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트 캐피탈의 포트폴리오 컨설턴트인 에머 애카크마크는 “튀르키예 주식 시장은 기세가 꺾였다”면서 “최근에 몰려들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제 탈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튀르키예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튀르키예의 연간 인플레이션은 61.8%로 집계됐다. 6월의 71.6%보다는 낮아졌지만, 전 세계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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