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이유없이 저평가...'무결점 수비' 무실점→최저 평점이라니

김대식 2024. 9. 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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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오픈 트레이닝이 열렸다. 훈련에 앞서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민재.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02/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몇몇 독일 매체들은 김민재를 비판하기 바쁘다. 김민재가 좋은 활약을 펼쳐도 칭찬에 매우 인색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한국시각)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C 프라이부르크와의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바이에른은 이날 승리로 2연승에 성공했다.

김민재한테 참으로 힘든 일주일이었다. 지난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바이에른은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어렵게 승리했다. 그 원인 중에 하나가 김민재의 실수였다. 전반전까지만 해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김민재였지만 후반 시작 10초 만에 실점한 뒤에 안정감이 조금씩 흔들렸다.

후반 10분 사고가 터졌다. 평범한 빌드업 과정에서 백패스를 보내려다가 가로채기를 당하고 말았다. 김민재가 뒤늦게 따라붙었지만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실수였다. 볼프스부르크가 역전에 성공하고 말았다. 다행히 동료들이 분전해주면서 바이에른은 재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기 후 김민재를 향한 비난의 화살이 비오듯이 쏟아졌다. 지난 시즌부터 김민재를 강하게 비판했던 로타어 마테우스는 이번에도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했던 것처럼 플레이하는 건 불가능하다. 바이에른은 수비에서 나폴리가 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김민재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고 싶지 않지만 김민재한테는 필요한 수준의 안정적이고, 명확하고, 빠른 패스가 없다"며 김민재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 후 김민재가 부상을 참고 경기를 소화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민재는 허벅지 근육 부상을 참고 볼프스부르크전을 소화했다. 후반 막판에 에릭 다이어와 교체된 이유 역시 질책성이 아닌 선수 관리 차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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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스부르크전 이후 김민재는 이틀 정도 우파메카노와 함께 팀훈련이 아닌 개인 훈련을 통해 부상을 관리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런 와중에도 독일 현지 매체들의 김민재 흔들기는 계속됐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는 프라이부르크전을 앞두고 바이에른 선발 명단에서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를 선택했다. 독일 키커 역시 같은 예측을 내놓았다. 다이어를 선택한 이유를 두고는 '김민재는 건강해야 하지만 볼프스부르크전 악몽 같은 경기 후 선발 출전을 보장받을 수 없다. 빈센트 콤파니 바이에른 감독이 센터백으로 누굴 선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를 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바이에른 뮌헨 선수들의 오픈 트레이닝이 열렸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민재, 콤파니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4.08.02/
사진=바이에른 SNS

하지만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 그는 해리 케인을 필두로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세르주 그나브리,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 라파엘 게레이루, 우파메카노, 김민재. 조슈아 키미히, 마누엘 노이어를 선발로 내보냈다.

우파메카노와 다시 호흡을 맞춘 김민재는 근육 부상을 완전히 떨쳐낸 모습이었다.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이번 경기에서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다. 수비진에서 제일 빛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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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3분 김민재는 땅볼 크로스를 미리 예측해 차단하면서 동시에 패스로 연결해 바이에른의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6분에는 그나브리를 향한 환상적인 롱패스를 연결해줬다. 하지만 그나브리의 선택이 아쉬웠다.

후반 15분 김민재의 수비는 환상적이었다. 프라이부르크의 공격이 펼쳐지자 우파메카노가 태클을 시도했다. 우파메카노가 걷어낸 공이 파블로비치를 강하게 때렸다. 두 선수 모두 주저앉은 상황에서 김민재 혼자 수비진에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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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크 오스터하게가 슈팅 동작 후 김민재를 제치려고 했지만 김민재는 속지 않았다. 슈팅을 몸으로 막아내면서 위기를 홀로 막아냈다. 후반 18분에도 김민재의 침착한 수비가 빛났다. 프라이부르크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페널티박스로 올라왔다. 노이어가 나오기 어려운 위치로 공이 향했다. 공격수가 발에 맞추기만 하면 득점이 될 수 있었지만 김민재가 날아올라 걷어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바이에른 선수 중 그나브리, 케인, 게레이루 다음으로 김민재에게 높은 평점을 매겼다. 김민재는 7.7점을 부여받았다. 또 다른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바이에른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7.5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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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타임 활약하며 김민재는 패스 성공률 95%, 차단 1회, 걷어내기 5회, 클리어링 4회, 볼 회복 6회, 경합 7회 성공(10회 시도)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경기에서 나왔던 치명적인 실수도 없었다.

그러나 독일 현지 매체들이 생각은 달랐다. 김민재를 향한 각박한 평가밖에 없었다. 키커는 김민재한테 선발진 중에서 제일 낮은 평점 4점을 매겼다. 이번 경기 페널티킥 득점을 제외하면 존재감이 떨어진 해리 케인이 2.5점으로 제일 높았다.

스포르트 빌트도 마찬가지였다. 똑같이 4점으로 팀에서 두 번째로 낮은 점수를 줬다. 김민재는 클린시트를 해냈고, 실수가 없었다. 그런데 2실점을 내준 프라이부르크 센터백들과 똑같은 점수를 받았다.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 평가이며 김민재를 억지로 비판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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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독일 매체들이 김민재를 비판한 건 아니다. 독일 TZ는 김민재의 활약을 호평했다. 평점 2점을 매기면서 '새로운 포메이션에서는 중앙 수비수로서 안정감을 발산하고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더욱 중요했다. 결국 패스가 잘못되면 즉시 수비진에게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김민재는 놀랍게도 큰 자신감을 가지고 이 임무를 완수했고 실수도 하지 않았다'며 합당한 평가를 내렸다.

또 다른 매체인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를 향해 '더 카이저'라는 극찬과 함께 '그는 볼프스부르크전에서 큰 실수를 저지른 후에 다시 태어난 선수 같았다. 힘, 속도, 패스 등 모든 능력에서 김민재는 강력한 수비수였다. 김민재는 지난주 부진했던 성적을 곧바로 회복하며 그의 몸상태뿐만 아니라 정신적 강인함도 입증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 바이에른은 케인의 페널티킥 득점와 토마스 뮐러의 추가골로 승리했다. 뮐러는 이번 경기에서 바이에른 구단 역대 최다 출장자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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