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성장보고서”…김고은·노상현,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홈런 날릴까[스경X현장]

배우 노상현(왼쪽)과 김고은, 사진|이다원 기자

거칠게 비틀거리면서도 자체만으로 반짝거리는 20대를 관통한 모든 이의 성장보고서가 스크린에 뜬다. 박상영 작가의 스테디셀러 ‘대도시의 사랑법’을 영화화한 동명의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이다.

“이 책 안에서 던지는 ‘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나보다 나를 잘 알고, 나를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재밌게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연출에 도전했어요. 극 중 주인공인 재희(김고은)와 흥수(노상현)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 시간을 비슷하게 보낸 모두가 자신의 시기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으면 합니다.”(이언희 감독)

배우 노상현, 이언희 감독, 김고은(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2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에서 진행된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제작보고회에서는 이언희 감독과 주연 김고은, 노상현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눈치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파묘’로 첫 천만 영화 필모그래피를 가진 김고은의 차기작이라 더욱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고은은 “‘파묘’로 데뷔 이후 큰 사랑을 받은 게 너무 벅차게 감사했다. 정말 좋은 기억으로 영원히 남을 것 같다”며 “그 감사함을 갖고 ‘대도시의 사랑법’ 역시 열심히 발로 뛰고 홍보할 각오가 되어있다. 행복하게 촬영했고, 자신있는 작품이라서 많은 사람이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원작 소설의 팬을 자처하며 “대본에서 보여지는 얘기들이 담백하고 솔직하다. 툭툭 이야기하듯이 이어지는 게 좋아 출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본을 받고도 2년 반 이상 기다렸다. 제작된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기뻤다”고 덧붙였다.

제작보고회에 임하고 있는 김고은, 노상현, 이언희 감독(왼쪽부터), 사진|이다원 기자

첫 주연 영화로 도전장을 내미는 노상현은 ‘흥수’의 20대부터 30대까지 성장기를 그리는 어려움을 묻자 “어려보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앞머리를 조금 내려보고 모자를 거꾸로 써서 귀여워보일까 시도해봤다”며 “목소리 톤도 올려서 20대 학생처럼 보이려고 했다”고 해 웃음을 전달했다. 이어 “김고은이 동안이라서 친구처럼 보이려고 피부 관리도 했다. 조금 더 까불려고 했다”고 노력에 대해 귀띔했다.

영화의 전반을 책임지는 두 사람만의 케미스트리에 대해선 김고은이 똑 부러지게 답했다. 그는 “사랑스러운 순간만 있다기 보다는 번쩍번쩍 스파크가 확 튀는 케미스트리도 있다. 그런 감정선들이 다듬어지다가 엔딩에 다다르면 뭉클해지면서 ‘아휴, 그렇구나’라고 공감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비슷한 시기 공개되는 OTT플랫폼 티빙 새 시리즈 ‘대도시의 사랑법’과 차별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이언희 감독은 “박상영 작가의 원작이 재밌었기 때문에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는 건 당연한 것 같다. 아직 내가 드라마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뭐가 다르다고 말하지 못하겠지만 나만의 시선으로 ‘재희’라는 이야기를 더 많은 이에게 재밌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 같은 원작을 갖고 다른 방향으로 만들어지는 재미를 느낄 거다. 하지만 영화는 극장에서 더 재밌게 관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다음 달 2일 극장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