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파이 같다”… 美서 반중 정서 이용한 정치 광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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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와 상·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여야에서 상대 후보를 중국과 연계시키는 비방이 잇따르고 있다.
WP는 미국 광고 분석 업체 애드임팩트 자료를 인용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되는 정치 광고 중 '중국'이 언급된 광고는 171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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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와 상·하원 선거가 함께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여야에서 상대 후보를 중국과 연계시키는 비방이 잇따르고 있다.
1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상대 후보가 중국에 매수됐거나 사업 등 특수 관계를 맺었다는 식의 근거 없는 비방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미국 광고 분석 업체 애드임팩트 자료를 인용해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방송되는 정치 광고 중 ‘중국’이 언급된 광고는 171건에 달한다. 미국 전역에 만연한 반중(反中) 정서를 정치 광고에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민주당도 중국을 정치에 활용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4년 전 상원의원 선거 기간 중국이 언급된 정치광고의 82%는 공화당 후보들이 내보낸 광고였는데, 올해 방송된 중국 관련 정치광고는 과반이 민주당 후보가 내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이 광고주인 것은 전체의 36%에 그쳤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한 공세가 대표적이다. 공화당은 월즈 주지사가 중국이 심어놓은 간첩일 수 있다는 공격을 가하고 있다. 제임스 코머(켄터키·공화) 하원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중국이 미국 정계에 심어놓은 간첩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코머 의원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유세에서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의 공장과 일자리뿐 아니라, 러닝메이트 선택까지 중국에 넘기리라고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역인 밥 케이시(민주) 의원은 공화당 후보인 데이비드 맥코믹을 비난하는 광고를 연일 내보냈다. 유명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맥코믹 후보가 중국 공산당과 연계된 중국 기업과 사업 관계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정치 광고에서 맥코믹 후보가 ‘좀비 마약’으로 알려진 펜타닐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중국 업체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선거 운동 기간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광고와 공격이 만연해지면서 향후 의회는 중국에 대해 더욱 반대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WP는 설명했다. 2017년쯤부터 미국에서 중국의 인기는 감소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나타나며 미국 전역에서 반중 정서는 확대됐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이 올해 초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0%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여야가 반중 정서에 기댄 비방에 열중하는 현상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WP는 “반중 정서를 이용한 광고는 때로는 음모론적 성격을 띠기도 하고, 냉전 시대의 은밀한 스파이에 대한 두려움을 불러일으킨다”라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인 노마 토레스(캘리포니아) 하원 의원은 “모든 현안에 중국을 거론하는 동료 의원들 보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사회에서 폭력을 조장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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