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도움 1기점’ 강원 황문기, A매치 예열 완료!…“동료들이 ‘오~대표선수’라고 놀려…(양)민혁이는 형이다” [MK인터뷰]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9. 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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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A대표팀에 발탁된 황문기(강원FC)에게는 부담과 설렘이 공존한다. 그러면서도 이번 대표팀 소집이 자신에 대한 또 한 번의 평가를 받을 자리로 믿고 있다.

황문기는 생애 첫 A대표팀 발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달 26일 발됴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26인 소집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소속팀 강원FC의 돌풍의 주역으로 우측 수비수로 포지션 변경을 한 뒤 매 경기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며 지난 7월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 팀K리그 발탁에 이어 A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사진=김영훈 기자
사진=프로축구연맹
황문기는 1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9라운드 수원FC와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첫 A대표팀 소집에 “여전히 어안이 벙벙하다. 발탁 가능성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발탁 후 지인들의 연락이 계속 오다 보니 실감났다. 부모님이 가장 먼저 생각나서 울컥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대표팀은 선수라면 항상 가고 싶은 곳”이라며 “윤정환 감독님께서 포지션 변경을 제안해 주셨고, 정경호 코치님께서도 많은 부분을 신경 써주셨다. 저의 잠재력을 끄집어내주셨다. 너무나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제가 이렇게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경기장 안팎으로 도와준 동료들이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항상 관심있게 챙겨주신 구단 직원들 덕분에도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첫 A대표팀 발탁에 주변 지인들, 동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황문기는 “프로 생활을 하면서 대표팀 명단에 제 이름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소집 명단 공개 전부터 동료들이 ‘갈 것 같다’라고 응원을 많이 해젔다. 그때마다 저는 ‘더 좋은 선수가 갈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제는 동료들이 ‘오~대표선수’라면서 장난치고 있다. 특히 (송)준석이가 많이 그런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첫 소집인 만큼 신고식에 대한 고민도 있어 보였다. 앞서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 팀 동료 김동현, 이유현이 대표팀 발탁 경험이 있다. 황문기는 “유현이랑 동현이가 신고식과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줬다.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박효신(가수)을 너무 좋아하는데 음이탈이 심하게 난다”라며 “그냥 춤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친누나와 매형이 춤을 잘 춘다. 관련해서 일도 했다. 다만 나는 몸치라서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A매치에 대한 목표도 차근히 세우고 있는 황문기다. 황문기는 “부담과 설렘 모두 공존한다. 축구를 하면서 그동안 꿈꿨던 자리기도 하면서, 또 한 번 평가받는 자리다. 대표팀에서 제가 얼마큼 경쟁력이 있는지 알고 싶다”라며 “이번 소집 기간 동안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대표팀에서 외롭지 않을 예정이다. 황문기는 “고등학교 선배 (정)승현이 형도 있고, (이)동경이, (조)현우 형도 있다. 팀 K리그에서 현우 형과 친해졌다.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라며 “아 (양)민혁이 형도 있다. 제게는 형이다. 민혁이가 형이 잘 챙겨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혁이 형인 이유’에 대해 “이제는 토트넘이잖아요~”라며 웃어넘겼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측면 수비수 전향 후 황문기는 동일 포지션에 다양한 선수들을 지켜보는 듯하다. 특히 포항스틸러스의 신광훈의 플레이를 자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팀들의 라이트백 자리를 본다. 특히 (신)광훈이 형을 유심히 보고 있다. 오른쪽에서 나오는 공들이 위협적이다. 나도 한 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배운다”라며 “오늘 상대팀의 이용 형, 설영우 선수 또한 많이 참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대표팀을 향하는 각오와 다짐이 컸던 걸까. 이날 황문기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팀은 종료 직전 통한의 실점으로 2-2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황문기는 팀 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이날 신광훈 못지않은 위협적인 볼배급으로 팀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황문기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전반 3분 상대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크로스를 보냈고, 골문 앞 혼전 상황을 만들었다. 문전 유인수가 쓰러지면서까지 시도한 슈팅이 손준호의 자책골로 이어지며 선제골이 됐다.

그리고 후반 2분에는 빠르게 우측면에서 전진 후 박스 안쪽으로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하던 코바체비치가 높은 타점의 헤더로 연결하며 추가골을 만들었다. 앞서 기점에 이어 도움까지 기록했다.

A매치를 앞두고 예열을 마친 황문기다. 대표팀은 꾸준히 풀백 자리에 대한 고민이 큰 가운데 이번 9월 A매치에서 황문기가 팬들의 눈도장을 쾅 찍고자 한다.

[강릉=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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