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서 '국립묘지 참배' 논란 가열…해리스 "모독" vs 트럼프 "정치적 왜곡"
[앵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국립묘지 참배 당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는데요.
여기에 해리스 부통령이 가세하고 트럼프가 반박하면서 공방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미군 13명이 숨진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테러 3주년이었던 지난달 2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부 유족들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은 당시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선거 운동에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국립묘지 안에서는 선거 운동이나 정치 활동이 금지돼 있고, 이를 목적으로 한 촬영 역시 할 수 없습니다.
특히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이 촬영을 제지하는 국립묘지 직원을 밀치고 폭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사브리나 싱 / 미국 국방부 대변인 (지난달 29일)> "육군에 따르면 규칙을 지키려 했던 국립묘지 직원이 밀려났습니다. 전문성과 예의를 갖추고 행동했지만 약간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정치적 쇼로 신성한 곳을 모독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트럼프가 전사한 군인을 '멍청이'나 '루저'라 부르고, 명예훈장 수상자들을 폄하해 온 사람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캠프는 당시 함께 참배했던 일부 유족의 성명을 공개하면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유족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희생을 기리기 위해 그곳에 있었다"며 "해리스 부통령이 정치적으로 왜곡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유족들과 대화한 적도, 대화할 의사도 없다며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결정한 "재앙의 지도자들은 즉각 해고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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