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겨울의 선택은 현명했다…여전히 2루에 익숙한 그 남자 있다, AVG 0.393·0실책 ‘존재의 이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AVG 0.393과 0실책.
KIA 타이거즈 김선빈(35)은 KBO리그 타자들 중 컨택 커버리지가 넓은 타자 중 한 명이다. 특히 국내 우타자들 중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내는 능력이 NO.1이란 평가를 받는다. 홈런생산능력은 떨어지지만 정교함에 수준급 2루타 생산력으로 롱런한다.
KIA는 2023-2024 FA 시장에서 김선빈을 3년 30억원에 붙잡았다. 오프시즌이 시작하자마자 김선빈을 잔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김선빈도 친정을 떠나지 않았다. 전임감독에 이어 타이거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중앙 내야수로 이름을 확실하게 남겼다.
사실 수비의 경우 20대 시절에 비해 폭이 다소 좁아졌다는 평가가 꾸준히 나왔다. 은근히 잔부상도 많았다. 더구나 KIA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공수겸장으로 클 수 있을 법한 기대주들을 꾸준히 뽑아왔다. 그러나 KIA가 다시 김선빈에게 장기계약을 안긴 건 계약기간 동안 여전히 공수겸장 2루수로 리그 최상급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적중했다.
그런 김선빈은 6월 중순부터 말까지 내복사근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다. 이 공백기를 딛고 돌아오자 방망이가 말을 듣지 않았다. 7월 22경기서 타율 0.233 3홈런 8타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이 기간 인내심을 발휘했다. 오히려 김선빈을 2번 타순으로 올리며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우승에 도전하는 시즌이기도 하고, 김선빈의 전체적인 역량이 아직 꺾일 시기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김선빈은 8월 한달간 22경기서 타율 0.393 13타점을 기록했다. 삼진을 단 5차례만 당할 정도로 컨택 능력을 회복했다. 다시 자연스럽게 좌우로 타구를 날리는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OPS는 무려 0.907이었다.
심지어 8월에 실책을 단 1개도 범하지 않았다. 사실 올 시즌 798이닝 동안 10실책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LG 트윈스 신민재(948이닝 11실책), 두산 베어스 강승호(901이닝 12실책),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878.2이닝 14실책)에 이어 2루수 최다 수비이닝 4위다. 공수를 종합할 때, 김선빈보다 확실히 앞선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눈 앞에 둔 김혜성이 유일하다.
이우성과 함께 주로 6~7번 타순을 분담한다. 예년과 달리 올해 중심타선에 들어가는 비중이 확 줄었다. 이런 환경이 오히려 김선빈으로선 타석에 편안하게 들어가는 동력이 될 수 있다. 최근 김선빈과 이우성의 타격감이 동반 상승세를 타면서, KIA 타선의 경쟁력이 더 좋아졌다. 투수들에겐 지뢰밭이다.
김선빈의 올 시즌 유일한 고민은 좌투수 약세다. 본래 좌우투수 편식이 전혀 없었던 타자다. 2020년부터 지난 4년간 좌투수에게 타율 0.339-0.303-0.260-0.432였다. 2022시즌만 빼면 좋았다. 올 시즌엔 0.254에 불과하다. 우투수 타율 0.360으로 좌우투수 애버리지의 차이가 크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김선빈은 밀어치기 전문가답게 올 시즌 밀어친 비율이 52.3%로 오히려 예년보다 높다. 좌투수의 바깥쪽 대응이 가능하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걸 해결하면 타격 볼륨이 더 좋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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